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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보다 해변을 택했다는 친구 대표 이미지

집들이보다 해변을 택했다는 친구

3~4개월 전쯤 한 친구를 알게 됨. 둘 다 20대 초반 여자였고 금방 잘 맞아 친해졌음. 다만 같이 있을 때면 좀 부담스러울 때가 있긴 했음. 친구가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 드는 일을 하거나 장소에 가자고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임. 그럴 때마다 난 어렵다 하고 다른 걸 하자고 제안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늘 어색하게 느껴졌음.

친구는 1년째 만난 남친이 있었고, 둘이 약혼하고 같이 살 집을 구하려 했는데 난 그 선택을 별로 지지하지 않았고, 둘의 관계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음. 다만 그건 별개의 이야기임. 둘이 다른 도시에 있는 아파트를 구해 이사 오더니 친구가 집들이 일주일 전에 나를 초대하더라

그런데 나는 이미 그날 다른 친구와 해변에 가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그 달에 둘 다 일이나 학교를 쉬면서 해변에 갈 수 있고, 날씨까지 괜찮은 날이 그날뿐이었다. 그 사실을 친구에게 말하자 친구는 내가 자신보다 해변을 선택했다고 화를 냈다.

난 누가 더 중요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먼저 잡힌 약속이 뭔지의 문제라고 설명했고, 두 친구 다 내게 똑같이 중요하다고도 말했음. 그러고 나서 친구 집들이 가려고 해변에서 일찍 나와 기차 타고 두 시간 이동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겠단 말도 했음. 근데 나로서 꽤 무리하는 선택이었음.

친구가 좀 더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온 말은 “알겠어. 이번엔 내가 용서해 줄 수밖에 없겠네”였음. 그곳까지 기차로 왕복하는 데 4시간이 걸리고, 교통비만 약 $40가 드는데, 거기서 선물이나 꽃, 와인... 이런 걸 사려면 최소 $40는 더 필요했음. 난 학생이라 이런 식으로 초대받은 상황에서 시간과 돈을 그렇게까지 쓰는 게 진짜 타당한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함.

난 친구가 ‘용서한다’고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물었는데, 친구는 같은 말을 반복하듯 또 내가 해변을 자신보다 선택했다고 했음. 난 분명히 가려고 노력해볼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때는 이미 의욕이 완전히 꺾여 있었음. 그래서 결국 안 간다고 했고, 친구도 알겠다고 했음.

일주일 뒤, 난 친구랑 같이 해변에 있었는데 친구가 사는 도시에서 두 시간 떨어진 곳이었음. 그때 친구한테서 “올 수 있어? 오기로 한 사람 많은데 마지막에 취소했어~ 음식이랑 음료 다 준비돼있어”라는 문자가 왔는데 난 해변에 와서 다시 못 간다고 답함.

그래서 친구는 또 “당연히 해변을 나보다 선택했네” 이러더니 난 더 답장 안 함 ㅋㅋㅋ 이거 한 달 전 일인데 그 뒤로 연락 안 함. 내가 진짜 잘못한 거 같은 건지, 친구가 다른 친구들한테 내 얘기 안 좋게 하고 있는지도 궁금함

댓글

잘못이 없네. 친구는 이미 잡혀 있던 약속이 있다는 이유로 화낼 수 없잖아. 여러 번 해변을 자신보다 선택했다고 말한 것도 상당히 이상하고 과한 반응이긴 함. 이런 행동이 반복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가 원하는 방식에 맞추기 위해 본인만 무리하는 타협을 먼저 제안할 필요는 없어 보임. 집들이 일주일 전에 초대해 놓고 이미 약속이 있다며 화내서는 안 되잖아.

친구가 지나치게 과장되고 의존적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죄책감을 주는 말을 하니 파티에 많은 사람이 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친구라고 해서 다른 친구의 시간을 당연히 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냥 답장을 줄이고 서서히 거리를 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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