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밀 ▶ 유튜브
새벽 3시, 존재하지 않는 룸메이트를 찾으러 다녔다 대표 이미지

새벽 3시, 존재하지 않는 룸메이트를 찾으러 다녔다

몇 시간째 스스로도 웃겨서.. 지금까지 한 일 중 제일 민망한, 반쯤 잠든 상태에서 한 일 고백해보려고

난 지금 PG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방에 침대 하나 더 있는데 한 달째 아무도 안 쓰더니 어젯밤 한밤중에 갑자기 몸 벌떡 일으키면서 깨버림 완전 졸린 상태에서 1초 만에 정신이 번쩍 든 느낌

문제는 내 뇌가 누군가 바로 옆에서 자고 있다고 완전히 확신하고 있었는데, 그냥 잠깐 그렇게 생각한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확신한 상태에서 몸 일으키고 옆을 바라보고 곧바로 그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깨어나는 사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내려고 공황 상태에 빠진 거임

난 진짜 일어나서 방 메인 조명 켜고 구석구석 확인하기 시작했음 내 침대 밑, 비어 있는 침대 밑, 문 뒤를 비롯해서 방 안 전부 살펴봐버림 잠에 취한 머리로는 그 미지의 사람이 내가 깨어나는 사이 문밖으로 빠져나갔을지도 모르니까 진심으로 믿고

그 뒤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다시 잠들었지 평범한 화요일 밤에 있었던 일처럼

근데 아침 돼서 커피 만들다가 저 장면 다시 떠올리게 됐고, 그대로 멈춰섰음. ‘나는 대체 누구를 찾고 있었던 거지?’ 새벽 3시에 왜 조그마한 PG 방의 침대 밑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 룸메이트를 찾고 있었을까?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이렇게까지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해본 사람이 또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면 내 뇌가 정말 고장 난 걸까? 밤만 되면 자동 조종 상태가 완전히 제멋대로 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고 말해 달라.

**요약:** 비어 있는 PG 방에서 반쯤 잠든 채 유령 룸메이트가 옆에서 자고 있다는 걸 확신하고 새벽 3시에 불 켜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 찾으려고 침대 밑까지 뒤지고 내가 얼마나 황당한 짓을 했는지는 다음 날 아침에야 깨달음

댓글

나도 진짜 그런 적 있었는데 내가 하는 게 바보 같은 건 중간에 깨달았지만 그래도 꼭 해야 할 일인 건 떨쳐낼 수가 없었음

한밤중에 그렇게 잠에서 깨면 진짜 불안하고 이상하더라 나도 비슷한 일 해봤는데 정신 차리고 나서 내가 너무 멍청한 거 같더라

당신이 묘사하신 거 진짜 수면 마비랑 비슷하게 들리네요. 바로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생생한 느낌을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받는 건 꽤 흔한데요.

근데 PG 방이 뭔데요

의무적으로 일산화탄소 경고를 남겨주세요… https://www.reddit.com/r/legaladvice/s/HUFItWNDwK

이 썰 평가하기

피드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