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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집에 왔는데, 전화는 직장에서 걸려왔다 대표 이미지

아빠가 집에 왔는데, 전화는 직장에서 걸려왔다

아직도 그때 무슨 일인지 완전히 이해가 안 감.. 당시 13살이었고 집에는 아빠랑 나 둘뿐이었음. 평소엔 학교 돌아오고 아빠가 오후 5시나 6시쯤 올 때까지 엑스박스를 하던가 티비를 봤음

나도 그날은 비슷했음. 나도 오후 3시쯤 학교 돌아와서 거실에서 엑스박스 켜고 《헤일로》 했음. 《헤일로 3》 온라인 경기 한창 하는데 현관문 벌컥 열리더니 아빠가 들어오더라고. 깜짝 놀랐지만 아빠가 가끔 나를 놀라게 하곤 해서 그 자체는 이상하지 않았는데 이상했던 건 아빠 차 소리 전혀 못 들었다는 점

아빠는 아주 시끄러운 비엠더블유를 몰아서, 집에 도착할 때마다 차 소리가 들림. 일종의 예고처럼 느껴질 정도였는데 난 아빠한테 다가가서 말했음

“아빠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아빠가 활짝 웃더라. 평소에는 지쳐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좋았지? 아주 좋았어? 배고프니? 우리 피자 좀 시켜 먹을까?”

“네.”

피자를 시키는 것도 걍 평소랑 다를 게 없었고 아빠가 이어서 옷 갈아입겠다며 자기 방으로 들어감. 아빠가 집에 오면 옷 갈아입고, 같이 티비 보는 것도 늘 하던 일

난 게임 멈추고 케이블 틀었음. 아빠가 피자 종류 꽤 까다롭게 고르는 편이라 같이 주문하려고 기다리다가 시간 지나면서 난 가끔 아빠 방 문 바라보기도 했는데 아빠가 방에서 잠드는 경우도 있었으니, 그 자체로는 이상하지 않았던 것 같았음

한 시간… 두 시간… 어느새 7시가 넘어가고 난 점점 초조해져서 아빠 방에 가서 문 두드리고 대답이 없었음. 다시 두드리니 여전히 아무 소리도 안 들려

문 열었는데 방 안은 텅텅. 화장실도 확인했는데 아무도 없었음. 아빠가 나 놀래우려고 숨은 거라고 생각하고 집 안 전체를 다 확인했는데, 집엔 나밖에 없었음

그때 전화가 울렸다. 아빠였다. 아빠는 아직 직장에 있고, 집에 오려면 한두 시간은 더 걸릴 거라고 말했다.

나중에 이 일을 아빠에게 말하자 아빠는 내가 꿈을 꾼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꿈이 아니었다. 그렇게 생생한 꿈을 꿀 리도 없었다. 약 먹고 있지도 않고, 낮잠 자고 있던 것도 아니고... 난 온라인 경기 하는 중이었는데 현관문 벌컥 열리는 소리 들었고, 그때 분명히 놀랐음. 내가 본 건 확실함

지금까지도 그날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는 이해를 못하고 있음

댓글

가끔 평행세계가 겹치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아마 매트릭스 오류는 아닐 듯... 도플갱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플갱어도 보통 악의가 있거나 죽음이 임박했다는 징조로 여겨지던데... 앞선 댓글 작성자분 말씀처럼 아마 바르드외거 또는 바르드로그였을 가능성이 있는 거 같네요. 북유럽에서 말하는 ‘먼저 나타나는 영혼’ 또는 ‘환영의 분신’으로, 본인이 나타나기 전에 그 모습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악의적이거나 사악한 존재는 아니고, 가끔 나타나는 해롭지 않은 존재라네요. 위키백과에서 본 내용입니다.

게임 멈추고 일어나 대화 나누고 티비 켜고, 다시 게임으로 돌아가지 않는 일이 평소에도 있을 법한데?

또 다른 아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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