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소 신분증으로 체크인을 요구한 손님
한 여자가 체크인해야지~ 하며 들어왔는데 이름 받아서 도착자 명단 봤더니 처음엔 안 보이던 이름이… 그럼 다른 이름으로 예약된 거 아니냐고, 저 사람이 같이 왔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자기 이름도 예약에 올라간다고 덧붙이더라고요
다시 확인해보니 진짜로 예약자 명단에 그 아줌마 이름 있더라고요. 그래서 신분증, 신용카드 요청했어요. 그러니 본인은 이름만 말하면 되고, 등록된 카드로 결제될 거라고 안내받았다고 했어요.
난 잘못 안내받은 거 같다 설명했어요. 본인 확인을 위해서 신분증이 필요하고 등록된 카드의 결제 승인이 따로 되어 있지 않아서 신용카드를 직접 받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여자분은 거의 바로 직불카드를 내밀었고 카드에 적힌 이름이 예약에 함께 표시된 이름과 같았는데 신분증은 한참 동안 꺼내지 않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카드는 먼저 긁어도 된다고 말했네
신분증 보여주기 전엔 카드 못 처리한다며 그러니까 여자는 표정을 빡빡 굳힌 채 몇 분이 지나서야 신분증 꺼내서 내게 건네줌
저거 교도소 신분증이었어
난 신분증 살펴보고 이걸로는 못 받겠다고 했는데 여자가 이유를 묻길래 체크인 규정상 유효한 주 발급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더니 여자가 바로 이러더라
“근데 그것도 주에서 발급한건데요.”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은 아니었네요
다만 여기서 말하는 주 발급 신분증은 회사 규정상 주에서 발급한 운전면허증이나 그에 준하는 신분증이어야 한다고 안내드렸습니다. 안타깝지만 교도소에서 발급한 신분증은 그 목록에 없었어요. 설령 교도소 신분증도 인정되는 규정이었다고 해도, 그 신분증은 이미 만료된 상태라 못 받았겠죠.
그래서 여자가 체크인 안 해줄 거냐고 묻길래, 내가 지금은 못 하지만 예약에 주 투숙객으로 등록된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이 체크인하고 본인한테 객실 출입권 줄 수 있다고 설명
여자가 그 사람이 전화를 받는지 확인해서 전화해보겠다고, 곧 돌아올 것 같다며 밖으로 나가더라고요. 난 돌아올 거 큰 기대 없었지만
야간 감사 실행할 시간 되기 직전에 예약 취소함. 아침에 교대하러 온 새 직원이 왜 해당 예약을 노쇼 요금으로 처리할 카드 승인을 안 했냐고 물었음. 난 처음부터 상황 전체가 수상해 보였다고 설명
그리고 예약에 등록된 주 투숙객이 우수회원으로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예약 취소하는 거랑 별개로 우수회원 담당 부서에도 연락해서 이걸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그 회원 계정이 침해됐거나, 계정을 이용해서 누군가가 부정하게 예약을 만든 경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연락해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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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이거 따로 글 올릴 생각 있는데 한 달 전쯤 한 투숙객 들어와서 신분증 내밀었는데 사진이 인공지능으로 만든 건 줄 알았는데 동료가 가짜 신분증 사기로 경찰 불렀더니 경찰이 객실에 가 보니 우리 호텔에서 인신매매 조직을 운영 중이던 투숙객이었음
내가 사는 주에서는 운전면허증이 6년간 유효하고,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갱신할 수 있음. 그러면 사진이 12년 된 건데, 그동안 외모가 많이 달라질 수 있음. 주에서는 운전면허증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만료된 신분증을 보관해 두라고 안내함. 적어도 본인 확인에 사용할 수 있는 자료는 남겨두라는 뜻임. 나도 마지막 운전면허증 사진 찍을 때 입었던 셔츠 아직 입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