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물점에 갔다가 직원으로 오해받은 이유
지난 토요일, 나사 하나 사려고 철물점 갔는데 필요한 건 특정 규격 나사 한 종류뿐이었음
복잡한 쇼핑을 하러 간 것도 아니고 작업복도, 직원 배지도 없었고 그냥 청바지에 회색 후드티 운동화 신고 나사 상자 찾고 있을 뿐이었음
철물 코너에 10분 정도 서 있는데, 직원 한 분이 카트 밀고 내 쪽으로 오는 게 보였는데 선반에서 상자 하나 떨어져 있길래 주워서 제자리에 올려놓음
그걸로 내가 직원 된 모양이었네
약 30초 뒤, 나이 든 아줌마가 수도꼭지 상자 들고 모퉁이 돌아와서 나를 똑바로 보며 욕실 설비 어디 있냐고
난 여기 일 안 한다고 말하고, 배관 관련 표지판은 몇 통로 옆에서 본 것 같다고 알려주니까, 그러더니 저 아줌마가 잠시 나를 빤히 보더니 말하더라.
“도와주기 싫을 때는 다들 그러던데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전혀 진지한 표정이던데
여자분은 들고 있던 수도꼭지 상자 내게 건네면서 브러시드 니켈 색상으로도 나오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더라. 난 다시 손님일 뿐~이라고 하고
그래서 여자가 한숨 쉬더니 말하더라.
“스캔만 해주면 돼요~”
바로 그때 진짜 직원 한 명 우리 옆 지나가는데 난 저 직원 가리키면서 말함
“저분이 실제 직원이시네요.”
직원이 걸음 멈추고 우리 둘이 번갈아 봤는데 무슨 말싸움 한가운데에 갑자기 끼어든 사람 같은 표정이었음
여자는 저 직원 보더니 다시 나를 봤네
“근데 저 사람이 관리직 같은 거 같지 않는데요.”
나는 실제로 웃음 터짐 ㅋㅋㅋ
난 그냥 나사 사러 왔는데 무슨... 이 가게랑 아무 상관도 없었다고 설명했더니 여자는 그제야 사과하고 자리 떠났음
난 이제 끝났다 생각했었는데 ㅋㅋ
몇 분 뒤 나사 들고 계산대 쪽 가는데 뒤에서 누가 말하길
“쌤! 무거운 거 좀 도와주세요!”
돌아보니 아까 그 여자였음
그때는 나도 웃기 시작했는데 진짜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난 말했음
“아주머니, 저 아직도 여기 직원 아니에요?”
여자가 내 손에 들린 바구니를 내려다보더군요
“근데 바구니를 들고 있잖아.”
나도 아래 봤는데 바구니 안엔 나사 세 묶음, 절연테이프, 물 한 병이었음
난 저게 전부 내 물건이라고 말했더니 여자가 말하네
“그래도 뭘 좀 아는 사람처럼 보이긴 하네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배관 코너에서 봤던 그 직원이 다가오더군요. 직원은 여성을 보더니 나를 봤고, 다시 내 바구니를 봤네.
그러고는 말했음.
“아주머니 진짜 여기 직원 아니에요 이분”
여자분은 진짜 실망한 표정이었네 ㅋㅋ 그러더니 말하더라.
“그래도 직원 같은 태도는 갖고 계시네요.”
난 나사값 치르고 가게 나왔어
주차장 가로질러 가는데, 마침 쉬는 시간에 밖에 나와 있던 그 직원이 보여서 나를 가리키며 소리치며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장님~!”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내가 저 가게에 몇 번이나 더 가야 누군가 출근 기록을 찍으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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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생긴 지 이틀밖에 안된 계정이네용 ㅋㅋㅋ 증거는 아닌데 …
직원 할인 이런 거 물어봐야겠네요
인공지능이 쓴 티가 가장 안나는 이야기네요
여기에 잘 어울리는 글입니다. 동의하시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당신들‘이라니? 숨 쉬는 사람을 말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