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내 반입 가방 때문에 옷을 전부 껴입었습니다
가방 폭이 0.5인치만 초과해도 65달러 받는 초저가 항공사 이용한 적 있음? 이런 항공사들 사실상 수하물 요금으로 수익 내는 거 같던데 난 마지막 순간에 청바지 두 벌 더 넣어서 개인소지품 가방이 좀 빡빡한 상태였는데 살짝 밀면 분명히 측정틀 안에 들어갔음
탑승구 직원이 승객 세 명 중 한 명꼴로 세워서 가방 측정 틀 쓰게 하고 있었는데 내 차례가 되니까 묘하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가방 안에 넣어보라고 했더니 가방은 들어갔는데 위쪽에 걸린 채 혼자 끝까지 미끄러져 내려가진 않았음
직원분이 곧바로 가방이 규격에 안 맞아요~ 아무런 힘도 안 들고 바닥까지 떨어져야 해요~(아니) 그렇지 않으면 탑승구에서 65달러를 내야 해요~(아니) 나도 분명히 들어가고 살짝 밀기만 하면 되는데~(카드결제기 가리키며) 다음 사람 부르기만 하세요~
아무것도 아닌데 65달러 낼 생각은 없었는데 줄에서 빠져나와 가방 다시 꺼내서 가지고 있던 두꺼운 옷 다 꺼내면서 입기 시작함. 먼저 두꺼운 후드티 입고 그 위에 겨울 코트 걸치고
그다음 가방에서 카고 바지 두 벌을 더 꺼내 이미 입고 있던 청바지 위에 그대로 겹쳐 입었다. 마치 양파처럼 여러 겹을 두른 사람이나 미쉐린맨처럼 보였고, 팔도 거의 움직일 수 없었다. 곧바로 땀이 나기 시작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줄에 있던 사람들 웃으면서 수군거리는 거 보고 탑승구 직원이 소리 지르고 싶은 표정이었음. 그래도 비행기에 타기 위해서 옷 다섯 겹 입는 건 금지하는 규정은 없었으니
가방이 반쯤 비워져 완전히 흐물흐물해지자 나는 다시 직원 앞으로 갔다. 가방을 두 손가락으로 측정 틀 위에 들고 있다가 놓았고, 가방은 금속 틀 바닥까지 큰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나는 직원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 정도면 힘 하나 들이지 않은 것으로 충분하냐고 물었다.
직원분 화가 난 게 눈에 보였지만 달리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음. 아무 말 없이 내 탑승권 스캔하고 통과시키기만 했죠. 이후 세 시간 동안 비좁은 비행기 안에서 온몸에 땀을 흘리며 사우나에 있는 것처럼 앉아 있어야 하는 불편함. 그걸 감수할 만큼 작은 승리였습니다. 초저가 항공사한테 쉽게 당하고 싶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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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그래서 승객들 다 박수쳤다는 얘기인가요?
저는 매표 카운터 직원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여분의 옷을 입고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비행기에 탄 뒤에는 그 옷들 벗어도 된다는 건 알고 있었나요? 그래도 초저가 항공사들 진짜 씹쓰럽네
근데 그렇게 하고 나서도 코트나 후드티, 여분 바지 한두 벌은 다시 가방에 넣을 수 있었을 텐데요. 비행기 안에서 스스로를 찜질할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 같네요.
근데 직원이 왤케 화가 났냐.. 65달러를 직원이 직접 수수료로 받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