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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술 문제 때문에 집에 있던 술병 싹 숨겼다가 새아버지랑 싸운 썰

썰 푼다. 내가 며칠 전에 집안에서 좀 크게 부딪힌 일이 있음.

우리 엄마가 한 5년 전부터 술 문제가 생겼음. 처음엔 그냥 좀 자주 마시나 보다 했는데, 점점 낮에도 몰래 마시고 빈 병 숨기고 그러는 수준까지 간 거임. 최근엔 내가 집에 와 있는 동안 거의 매일 무너졌고, 어느 날은 토하고 그대로 뻗어버리기까지 했음.

엄마도 본인이 문제 있는 건 알아서 나름 노력은 하는데, 요 몇 주는 진짜 계속 미끄러지는 상태였음.

근데 하필 지금 집에 손님이 와 있었음. 엄마 친오빠랑 새언니, 조카가 2주 정도 머무르는 중이었는데, 문제는 외삼촌도 예전에 술 때문에 치료까지 받은 적 있는 사람이란 거임. 한마디로 집에 술 취약한 사람이 둘 있는 상황이었음.

우리 집은 원래 손님 오면 술 넉넉하게 내놓는 분위기임. 그래서 부엌 팬트리 쪽에 와인병이랑 독한 술이 엄청 있었음. 대충 열 병 넘게 있었고, 선물 들어온 술도 있었음.

나는 이 상태로 냅두면 진짜 답 없겠다 싶어서 술을 거의 다 치웠음. 냉장고에는 맥주 캔 몇 개만 남겨두고, 나머지 와인이랑 양주 같은 건 전부 내 방 옷장에 숨겨둠. 외삼촌이 선물로 가져온 술 3병도 같이 치움.

중요한 건 엄마는 이걸 알고 있었고, 오히려 내가 도와주려는 거라면서 고맙다고 했음. 강제로 뺏은 것도 아니고 엄마랑 얘기된 상태였던 거임.

근데 그때 새아버지가 집에 없었음. 나중에 돌아와서 술 없어진 거 보고 바로 화를 냄. 무슨 내가 집을 통제하려 든다느니, 손님한테 너무 무례하다느니, 남의 집에 와 있는 사람들 앞에 내놓을 것도 없게 만들었다느니 난리였음.

특히 외삼촌이 가져온 선물 술까지 숨긴 걸 엄청 뭐라고 했음. 손님 접대가 중요한 건 알겠는데, 나는 솔직히 술 문제 있는 사람 둘을 같은 집에 두고 술을 무제한으로 꺼내놓는 게 더 무책임하다고 봤음. 그냥 알아서 절제하겠지 하는 건 너무 안일한 생각 같았음.

새아버지는 계속 자기는 담배 끊을 때도 주머니에 담배 한 갑 넣고도 끊었다, 그런 식으로 유혹이 있어도 의지로 버텨야지 왜 술을 숨기냐는 식이었음. 심지어 집에 술 안 두는 것 자체가 이기적이고, 내가 괜히 분위기 망치고 집을 덜 좋은 공간으로 만든다고까지 하더라.

근데 담배 한 갑이랑, 집안 곳곳에 술병 쌓아두고 술 문제 있는 사람들 보고 참으라는 건 좀 다르지 않나 싶었음. 더군다나 엄마는 이미 최근에도 토하고 뻗을 정도였는데.

웃긴 건 외삼촌은 아예 이 상황 눈치도 못 챈 것 같음.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새아버지만 혼자 엄청 예민하게 반응한 거임.

물론 새아버지는 본인이 술 문제는 없음. 그래서 더 저렇게 말하는 걸 수도 있는데, 술 중독은 본인 의지 하나로 설명 안 되는 문제 아닌가 싶었음.

나는 내가 편향돼 있을 수 있다는 건 앎. 그래도 손님 접대보다 우선인 게 있는 거 아닌가 싶었음. 적어도 술 때문에 망가진 적 있는 사람들 앞에 술을 산처럼 쌓아두는 건 아닌 것 같음.

내 기준에선 술 숨긴 게 통제질이라기보다 사고 예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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