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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카트를 치워 달라고 말했더니

난 브렌트 크로스 쇼핑 센터 주차장에 차 세웠는데 선 안에 아주 반듯하게 주차했었음. 트렁크에서 장바구니 꺼내고 있는데 내 차 뒤쪽을 향해 세워져 있던 검은색 비엠더블유 리스 차량 트렁크가 거대한 입처럼 열리더라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리스 차량 주인이 카트 끌고 다가오더니 아무 말도 없이 내 옆 바짝 지나가서 웨이트로즈 달걀 꺼내서 자기 트렁크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음... 좀 무례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았음

참고로 달걀 고정도 안 하고 트렁크에 넣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싶어서 이 얘기 잠시 접어 두겠습니다

나 그 현장 떠나서 20피트쯤 걷다가 차 문 제대로 잠갔는지 확인하려고 뒤돌아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신사’가 내 차 왼쪽 뒤 모서리 옆 콘크리트 기둥이랑 내 차 사이에 카트를 바짝 세워 두고 있었음. 50대 중반쯤으로 보였음

그래서 좀 퉁명스럽게 말 걸었네

“이봐요. 카트를 거기 두지마세요. 장보고 돌아오면 트렁크 쓰려고 이걸 옮겨야하잖아요.”

걔는 되새김질하는 소 보는 듯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난 친절하게 한마디 더 보탰네

“근데 우리 사회에는 지켜야할 기본적인 질서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 노인이 대답했네

“알겠소. 한번 말했잖소.”

엥 미국식 억양이 들려

난 짧게 받아쳤음

“애초에 제가 이런 말 할 필요가 없었어야죠.”

30분 뒤에 돌아와 보니 이 놀라운 인간은 카트를 두 칸 건너 비어 있는 주차공간으로 옮겨놨더군.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게다가 걷고 껌 씹는 것 정도는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 싶네

적어도 카트를 내게 건네줄 수는 있었지? 나도 카트 하나 필요했으니 받았겠지. 근데 얘는 그냥 카트를 버려두고 다른 사람의 문제로 만들어버린 거네

댓글

난 리들 주차장에서 어떤 무례한 사람이 쓰레기를 옆집 생울타리에 그대로 버리는 건 보긴 했었는데, 리들 입구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고 우리 동네 중심가의 생울타리는 쓰레기 버리는 곳이 아니라고 아주 큰소리로 말할 때까지 계속 그러고 있었음 이상하게도 그 뒤로 리들에서 그 사람을 못 봤고, 내가 나왔을 때는 차도 사라지고 생울타리 안에 쓰레기도 보이지 않았으니, 이건 내가 이긴 일로 생각해

이 얘기에서 상대방 억양이 어떤 차이를 만드는 거야? 미국인이 다 쓰레기인 건 아니잖아

근데 브렌트 크로스엔 한동안 안 가보니까 카트 쓰려면 다 동전 넣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저 사람은 1파운드나 보증용 토큰을 그냥 포기한 건가? 나 같으면 카트 돌려 놓고 그 돈 챙겼겠네

내가 특히 싫어하는 유형은 주차장 한가운데 카트 두고 가는 엄마들... 아기 카시트에 둔 채 10초 동안 혼자 두고 20미터 걸어가 알맞은 곳에 카트를 가져다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아기 데리고 카트 반납한 뒤 아기 안고 20미터 다시 걸어오는 것도 안 하고 너무 힘든 일이니 카트 아무 데나 두고 애 있는 거면 다른 사람들이 그 무례한 행동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함

난 작은 마을 살고 있는데, 여기서는 가게 밖에 카트가 드문드문 놓여 있는 모습조차 거의 못 봄 ㅋㅋ 이래도 메스빠들인 편인데,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라 카트는 제자리에 갖다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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