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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 터보 모드에서 잠들었다가 욕실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저 22살 여자인데, 지난주에 새 샤워기 샀어요. 기존 샤워기가 수압이 거의 없어서요. 새 샤워기엔 부드러운 안개, 펄스, 제트, 터보,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모드까지 총 다섯 가지 설정이 있었어요. 설치하자마자 바로 물을 틀어봤는데요

터보 모드로 돌리니 물줄기가 아주 세게 쏟아졌습니다. 수천 개의 작은 손이 온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휴대폰을 들고 넷플릭스 영상을 틀어둔 채 20분 동안 샤워했습니다. 지금까지 해본 샤워 중 젤 좋았던 거 같아요

그러다 물 맞은 채 잠들었네

눈 떠보니 욕실이 물에 잠겨 있었는데 물은 그동안 계속 나오고 있었음 급하게 끄려고 했는데 리모컨을 어떻게 누르는지도 모르겠더라 욕실 안은 수증기 때문에 미끄러운데 리모컨을 타일 바닥에 떨어트리기까지

겨우 물 끄고 보니까 욕실 바닥 흠뻑 젖어 있었는데 ㅋㅋㅋ 룸메가 부엌에서 쥐 발견했을 때 제가 짓는 표정으로 문간에 서 있더라고요 ㅋㅋㅋ 무슨 일냐고 묻기에, 그냥 편하게 샤워하고 싶었다고 했어요 룸메이트가 45분 동안 제 말을 못 믿었네요

다음날 제조사에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리모컨은 30초 안에 작동이 없으면 초기화된 뒤 마지막 설정으로 돌아가는 방식이었어요. 터보가 최고 수압 설정이고 자동으로 물 끄는 건 없어요

이제 제 욕실에는 수영장이 생겼습니다. 룸메이트는 제가 지나갈 때마다 저를 위험인물이라고 부릅니다. 저도 샤워가 무서워졌습니다.

요약: 새 샤워기 샀다가 터보에서 졸고 욕실을 물바다로 만들고 이제 룸메이트는 제가 위험하다고 생각함. 그래도 한 번의 멋진 샤워를 위해서라면 감수할 만했음

댓글

근데 그러니까 저 클랭커는 올해 18살인데 동시에 22살도 되는건가?

서서 잠든 건가요?ㅋㅋ

…… 익사하고, 유언도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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