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고스팅한 정비사가 며칠 뒤 엄마에게 데이트를 제안했다
얼마 전에 차 고쳐야 할 일 있어서, 우리 가족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정비소에 엄마랑 같이 갔었는데 거기서 일하는 남자 하나를 편의상 제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사람이 보자마자 나한테 관심을 보이더니 번호를 물어보더군요
처음 연락 시작했을 때부터 이상하게 직감이 안 좋았음. 서로가 서로 취향은 아닐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 말도 했는데, 걔는 한 번 더 기회를 줘보라고 했었음. 내가 멍청해서 저 말을 받아들인 거임.
근데 그러다 어느 시점에 서로의 경계랑 선호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됐음. 제이가 내 쪽 기준이 뭐냐고 물어서, 첫 데이트에서 성적인 말을 하거나 바로 관계를 갖는 건 싫고 천천히 가고 싶다고 말했더니, 제이는 내 기준이 좀 과하다는 느낌은 들겠지만 맞춰볼 수는 있겠다고 했음
그래서 난 내가 말한 거 중에 정확히 뭐가 너무 높다고 느껴지는지 들어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었는데, 그런데 그 뒤로 답이 없었음. 난 그냥 걔가 흥미를 잃은 줄 알고 넘어감
근데 며칠 전에 엄마가 자기 차 같은 정비소에 가져갔다가 제이 봤다는데 엄마 말로는 제이가 엄마한테 자기를 데리고 데이트 나가주면 차를 공짜로 고쳐주겠다고 했고 다음에 또 오면 그 아름다움에 눈이 멀 것 같아서 기다려진다고까지 말했다고 함
난 걔랑 실제로 사귄 것도 아니고 별일 있었던 것도 아닌데 엄마한테 그 얘기 들은 뒤로 속이 푹 꺼지는 느낌이 들고 메스꺼운 기분이 계속 남아서, 누굴 고스팅해놓고 하필 그 사람 엄마한테 바로 추근대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이상하게 느껴져서
안 그래도 지금 막 로스쿨 시작해서 과제 양도 많고, 내용 따라가고 이해하는 것도 벅찬데 이런 일까지 겹쳐서 더 최악의 타이밍처럼 느껴지는 거 같음. 그냥 처음 들었던 그 직감을 믿었어야 했구나 하는 생각만 드네. 이걸 어케 받아들여야 할지 ㄹㅇ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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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그냥 저 남자가 여기저기 찔러보는 타입인 듯... 당신이 당한 것도 아니고, 엄마가 응할지는 엄마 선택이고 그 남자도 자기 식으로 행동하는 거라는 뜻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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