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든 상황인 알코올 중독 동생을 내보내도 될까요
제가 25살 여자인데, 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21살 남동생이 제 집에 아예 들어와 살고 싶다고 해요. 문제는 동생한테 알코올 중독이 있고, 전 여친이랑 법적 문제도 진행 중이에요.
상황 설명 : 저는 6월 초에 전남친과 헤어지고 나서 혼자 지내는 시간 꽤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었는데, 7월 중순쯤 동생이 전여친이랑 싸우게 되었고, 둘 다 술 먹고 상황이 너무 험악해졌어요. 결국 전여친이 경찰 부르고, 동생한테는 서로 연락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고...
동생은 가능한 모든 곳에서 전 여친 차단하며 그 명령을 지켰습니다. 이미 음주운전 혐의로 부과된 벌금 갚고 있는 중이었고, 더 이상 기소되고 싶지도 않고, 그 사람하고는 아무 일도 엮이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꽤 좋은 직장도 있었고 머물던 집도 따로 있었습니다.
근데 8월 초..동생이 친구 한 명과 외출하다가 전여친과 마주쳤더라...전여친은 동생에게 사과하면서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함. 하필 그때 경찰이 차 세우고 애들하고 얘기 나누게 됐고, 동생은 술 조금 마신 상태에서 경찰에게 신분증 건네줌
경찰이 일행 이름 조회하다가 서로 연락하지 말라는 명령 확인하고 동생은 그걸 어긴 것으로 다시 감옥에 갔어요. 출소한 뒤 직장도 잃고 머물던 곳도 잃고
저는 좋은 누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동생에게 제 집에서 지내도 된다고 했는데... 동생한테는 알코올 중독이 있고, 진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데, 저는 직장, 학교 때문에 동생을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감당할 여력이 없습니다.
엄마한테도 얘기했을 땐 엄마가 제 편인 것 같았는데 엄마가 주말 동안 우리랑 같이 지내고 나서는, 동생이 여기서 괜찮아 보인다며 자기만의 작은 공간을 갖게 해주시라더라고요
동생을 내보낼 생각만 해도 제가 너무 못된 사람처럼 느껴지네요. 근데 저는 동생 음주 감당이 안 되네요. 저도 술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닌 데다가, 동생은 술 취하면 화를 내는 건 아니지만 계속 울고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동생이 너무 충격적인 일 겪고 있는 건 알겠습니다. 저도 최대한 노력 중인데 그래도 동생을 내보내서 엄마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은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
미리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 동생은 법적 문제, 알코올 중독. 근데 저는 동생 음주, 술 취해서 느끼는 거친 감정 감당 못해서, 제 집에서 나가줬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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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당신이 잘못이 없어요. 엄마는 자기가 동생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도록 동생을 당신과 함께 두려는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은 동생이 계속 술을 마시도록 방치하는 일이기도 한 거죠. 술값은 어디서 마련하는지도 확인해보세요. 알코올 중독자 가족을 위한 모임인 Al-Anon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온라인 모임도 충분히 있으니 당신과 엄마가 각자 다른 모임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동생이 도움을 구하거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그동안 함께 사는 상황에서 당신에게 많은 어려움을 만들 가능성이 큼. 중독을 겪는 사람은 중독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하려는 경우가 있고,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물건을 훔칠 수도 있어요. 또 엄마랑 얘기할 때는 자신에게 유리한 얘기만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당신이 곤란해질 수도 있어요. 동생에게 나가달라고 하는 건 자신을 보호하는 일이고, 동생의 중독을 계속 유지하도록 돕지 않는 일도 있어요. 게다가 서로 연락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는 건 동생과 전 여친 사이에 폭력적인 일이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동생이 치료를 받고 계속 이어가기 전까지는 당신에게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겠죠.
니 잘못 없어. 애 돌보는 건 엄마 책임이지 니 책임 아니야. 동생은 그냥 니 집에 공간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훨씬 더 많은 걸 가져가고 있잖아. 지금 그대로 두면 니 동생이 필요한 도움을 못 받게 될 뿐이야. 직장 잃은 이유에 대해 니 동생 얘기가 진짜인 거라고 하더라도, 같이 살면서 감당할 필요 없는 문제 안고 있는 사람 같아.
근데 동생은 왜 엄마 집으로 들어가 살 수 없는 건지..
니 잘못은 아니지만, 동생이 말하는 사건 경위를 어느 정도까지 믿어도 되냐는 건 현실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