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살이 된 첫 생일, 함께하지 못한 이유
저랑 친구 둘 다 18살인데 생일은 하루 차이예요 ㅋㅋㅋ 제 생일 8월 26일 친구 생일 8월 25일 ㅋㅋㅋ 초딩 때부터 친구였고 그 뒤로는 거의 모든 생일파티를 합쳐서 둘을 위한 큰 행사처럼 열어왔어요
저희 나라는 법적으로 술 마실 나이가 18살인데 저도 종교적인 이유 외에는 안 마셨고 그마저도 토요일에 와인 한 모금 정도... 반면 친구는 술을 꽤 즐겨 하는 편이에요
제가 술 마시는 게 좋은 생각인 건 아닌데, 친구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친구가 건강하게 잘 지내는 한, 굳이 신경 쓰지는 않았어요.
2주 전쯤 친구가 다가오는 생일 얘기하면서 들떠 있던데 친구 부모님과 자매가 자매의 의료 문제로 며칠 집을 비울 예정이라 친구 혼자 집에 있어도 된다는 허락과 함께 친구들 초대해도 된다는 허락도 받았다고 함
저는 이번 생일에 술 들어갈 거라고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었거든요. 성인 된 뒤 첫 생일이기도 하니까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될 수도 있겠지? 하고요. 그래서 물어봤고 친구가 맞다고 했네요. 친구들끼리 여러 가지 술게임도 할 거라더군요
저게 재밌을 수도 있는 건 알았는데 저는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안 갈 것 같아요~ 친구는 술 많이 마실 필요는 없고 한 잔만 마셔도 괜찮다며 달랬어요. 근데 다른 사람들 다 술 마실 텐데 저 자리에 저 혼자 술 안 하는 사람으로 있고 싶진 않았어요
친구는 속상해했네요. 어릴 때부터 같이한 친구가 성인 된 뒤 첫 생일에 안 오니 슬프다고 했어요. 저는 이번엔 각자 생일 따로 보내면 되고, 친구가 제 생일에 오면 되겠다고 말했어요. 근데 친구는 자기 생일에 가야 하는데 저는 자기 생일엔 아예 안 오는 게 불공평하다고 했어요
친구는 제가 이 일에 지나치게 청교도적이고, 잘난 척하며 도덕적으로 우월한 사람처럼 군다고 했어요. 저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아주 없지는 않아요. 다만 과거에 집에서 알코올 중독 문제를 겪었던 적이 있었고, 그때 집이 안전하지 않게 느껴졌었거든요. 다신 그런 기분 느끼고 싶진 않았어요
저 사실 친구한테 말한 적은 없지만 꼭 개인적인 사정까지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은 안 했어요. 어쨌든 저는 친구 생일파티 안 갔어요. 대신 친구한테 제 생일에 와도 된다는 말은 그대로 해두었지만 친구는 안 왔어요
저는 친구 파티 안 간 몇몇 친구들이랑 같이 집에서 두 편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시리즈 영화 다시 보고 클루를 하고 시간 보내서, 이거랑 별개로 저도 나름 즐겁게 지냈어요
근데 지금 친구는 제 전화 안 받고 있네요 ㅠ 제 고집스럽고 보수적인 태도 때문에 우리가 함께 보내야 할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에 제가 안 왔다고, 크게 상처받았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일주일 뒤면 대학 첫해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서로 같은 학교에 다니지 않게 되는데
저 사과했지만, 그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당시에는 제가 가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는 하루 정도는 참고 참석해 보려고 노력했어야 했던 건가 싶네요. 친구는 정말 제가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거 때문에 우리 사이가 복잡해지는 건 원하지 않아요
제가 잘못한 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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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