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취해서 16살 딸 식당에 버리고 간 장인어른 때문에 애들 재우는 거 끊어야 하나 고민 중임
상황 설명부터 하겠음. 우리 큰딸은 내가 지금 배우자 만나기 전 관계에서 낳은 애임. 근데 지금 시가 쪽에서 애를 자기 손녀처럼 잘 대해줬고, 시아버지도 늘 자연스럽게 할아버지 역할 해왔음.
근데 어젯밤 일 때문에 진짜 정이 확 떨어짐.
큰딸이 학교 체험학습 같은 게 있었는데 아침 출발 시간이 엄청 빨랐음. 출발 장소가 시아버지 집에서 5분 거리라서, 내가 전날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부탁했음. 원래는 별 걱정 안 했던 거임.
근데 그날 저녁에 시아버지가 지인 생일이라면서 큰딸이랑 자기 여자친구 데리고 식당 겸 술집 같은 데를 간 거임.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술 마신 것 자체로 화난 건 아니라는 거임. 문제는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려고 했다는 거임.
큰딸이랑 시아버지 여자친구가 둘 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차에 안 타겠다고 했음. 취한 사람 차에 타는 게 더 미친 짓이니까. 근데 시아버지가 거기서 삐졌는지 빡쳤는지, 둘을 그냥 두고 혼자 가버린 거임.
진짜 어이없는 게, 16살 애를 밤에 식당에 버리고 갔다는 거임. 결국 큰딸은 시아버지 여자친구랑 같이 걸어서 시아버지 집까지 돌아갔다고 함.
혹시 오해할까 봐 말하는데, 나도 데리러 갈 생각은 있었음. 근데 그 여자친구분이 애를 끝까지 챙겨줬고, 다음날 체험학습도 잘 보내줬다고 함. 그분 아니었으면 진짜 어땠을지 상상도 하기 싫음.
내가 지금 걸리는 건 딱 그거임. 이번엔 옆에 어른이 한 명 더 있어서 망정이지, 만약 큰딸 혼자였으면 어쩔 뻔했냐는 거임. 술 취해서 운전하려는 것도 문제인데, 말 안 듣는다고 미성년자를 밖에 버리고 간다는 사고방식이 더 무서움.
그래서 이제 고민됨. 이 일 이후로 다른 애들도 시아버지 집에서 자고 오는 거 막아야 하나 싶음. 평소엔 손주 잘 봐주던 사람이어도, 한 번 저렇게 판단 무너지면 다시 믿고 맡길 수 있나 싶음.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 아니면 이 정도면 애들 밤새 맡기는 건 바로 끊는 게 맞는 건지 헷갈리는 중임.
이 썰 평가하기
썰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