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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참다가 한 번 터졌는데 내가 잘못한 거냐는 썰

시댁 식구가 우리 집에 6개월째 같이 사는 중임. 집 문제 생겨서 당분간 들어와 산 거고, 한 달 뒤엔 자기들 전셋집 비슷한 데로 나갈 예정임.

근데 시아버지 성격이 진짜 답이 없음. 원래도 말 험하고 뒤에서 사람 긁는 스타일이었는데, 나 들으라고 하는 건지 진짜 내가 못 들을 줄 아는 건지 맨날 뒷말함.

이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예전부터 계속 그랬음. 우리 부모님 얘기 꺼내면서 비꼬고, 내가 한 음식 맛없다고 하고, 큰애한테도 이상한 소리 하고, 막내 먹이는 거까지 참견하고, 심지어 자기 아들인 남편도 내 앞에서 깎아내림. 나는 그때마다 집안 분위기 깨기 싫어서 그냥 못 들은 척하고 넘겼음.

해외 살던 때도 화상통화하다가 카메라 꺼졌다고 생각했는지 뒤에서 내 욕하는 소리 들은 적도 있음. 이유도 별거 아님. 시아버지가 맨날 전화하라고 했는데, 솔직히 매일 전화해서 할 말도 없고 애만 휴대폰 오래 보게 되니까 너무 피곤했던 거임. 처음엔 맞춰보려고 거의 매일 연락도 해봤는데 진짜 의미 없었음.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다가, 그것도 부족하다는 눈치 주길래 나중엔 명절이나 아플 때 같은 형식적인 연락만 하게 됐음.

그래도 계속 참고 살았음. 근데 오늘은 진짜 선 넘었음.

시아버지가 갑자기 우리 5살 딸한테 너 말이 늦었던 애 아니냐고 한 거임. 애가 그 말 듣고 놀라서 나한테 와서 엄마 나 진짜 말 늦었어? 하고 묻는데, 당연히 아니라고 했음. 애는 안심했는데, 시아버지가 옆에서 비꼬듯이 아 그래 아주 엄청 빠른 편이었겠다 이러는 거임.

그래서 내가 애들은 이런 말 되게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괜히 지능이랑 연결해서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했음. 그러고 방 나왔는데, 내 뒤에서 또 중얼거리면서 남편 불쌍하다고 하느님이 도와주시길 빈다느니, 내가 엄청 피곤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또 돌려까기 시작함.

여기서 진짜 못 참겠더라. 다시 거실로 가서 이제 이런 식의 뒷담화 더는 못 참겠고, 할 말 있으면 내 면전에 대고 하라고 했음. 그랬더니 바로 자기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잡아뗌. 완전 가스라이팅 느낌이었음.

그러다 말싸움 커졌고 서로 목소리 올라감. 시아버지는 화나서 집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고, 그 뒤로는 대놓고 인사도 안 함. 근데 솔직히 그건 원래도 지 기분 따라 안 하던 사람이라 새삼스럽지도 않음.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내가 목소리 높인 건 잘못이래. 그래서 내가 그동안 집안 평화 때문에 자존심 다 삼키고 참고 또 참았는데, 사람한테도 한계가 있다고 했음. 오늘은 진짜 선 넘었고, 이제 더는 저런 식으로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함.

지금 시아버지는 자기가 무슨 큰소리 들은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고 다님. 근데 내 입장에선 괜히 소리 지른 게 아니라 진짜 오래 참다가 터진 거였음.

내가 목소리 높인 게 그렇게까지 잘못한 거냐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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