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착각하고 여학생 무리에 끼었더니 새벽 5시 48분에 현실 자각한썰
어제 학교에서 있었던 일임. 같이 다니는 친구들은 먼저 갔고, 나는 공강 비슷하게 시간이 좀 남아 있었음. 마침 같은 수업 듣는 여학생 몇 명이 같이 앉아 있길래 그냥 사람들하고 좀 더 친해져 보자는 생각으로 가서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었음.
나는 그때 분위기가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런저런 가벼운 얘기 했고 대화 안 끊기게 하려고 이번 시험이나 성적은 어땠는지도 물어봄. 내 기준으로는 다들 무난하게 받아주는 것 같고 평소에 안 섞이던 사람들하고도 잘 얘기해봤다고 생각하면서 집 갔음.
문제는 오늘 아침이었음. 알람도 울리기 전인 새벽 5시 48분에 그 무리 중 한 명한테 장문의 메시지 옴. 읽어보니까 어제 내가 다가가서 앉고 대화에 끼는 것 자체가 자기랑 친구들한테 꽤 불편하다고 하더라. 성적 물어본 것도 부담스러웠고 너무 가까이 앉은 느낌이라 불쾌하다고 함.
거기에다가 혹시라도 자기들이랑 가까워지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자기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고, 앞으로는 학교 얘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못 박았음. 그 문자 보고 진짜 머리가 멍해졌음. 나는 이상한 의도도 없었고 그냥 좋게 말 건 거였는데, 상대는 내 존재 자체를 intrusive하게 느꼈다는 거니까 타격이 컸음.
썰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