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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친구라면 사준다”는 친구의 요구

나 27살 남자인데 작은 에이전시 운영하는데 7월 마지막 주 업무 때문에 밀라노 가게 됐는데 친한 친구인 26살 여자가 같이 가도 되냐고 물었음 난 그러라고 했고 숙박비, 식비는 내가 부담하고 항공권은 친구가 직접 결제하는 조건이었음

여행 둘째 날, Via Montenapoleone에 있는 Prada 매장 앞을 지나게 됐다. 친구가 쇼윈도에 있는 가방을 가리키며 “이거다”라고 말했다. 나는 당연히 본인이 사려는 줄 알고 있었는데, 친구가 사달라는 뜻이었다.

나는 웃었지만 친구는 웃지 않았다. 친구는 내가 얼마 전 큰 거래처를 따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통화로 계약을 마무리한 뒤 내가 기뻐하는 모습도 봤다. 그러면서 그 가방이 나에게는 별 의미 없는 금액일 테지만, 자신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했다. 가방 가격은 약 2,800유로였음

난 정중하게 거절했음. 저녁 식사나 숙박비 등 여행 중 필요한 비용은 기꺼이 부담하겠지만 누구한테든 명품 가방 사줄 생각은 없다고 말함. 그러니 친구는 매장 직원들 보는 앞에서 “진짜 친구면 아무 생각 없이 사줘” 했고 난 일부러 원칙 내세우며 인색하게 구는 거라고 말함

그 뒤로 친구는 여행 끝날 때까지 나랑 거의 대화 안 했는데 귀국한 뒤에 “돈이 얽히면 누가 진짜 친구인지 알게 된다” 이런 스토리 올림 ㅋㅋ 서로 아는 친구 두 명은 내가 무슨 일을 했냐며 나한테 메시지 보내더라

내가 잘못했을지도 모르는 부분은 마지막 날... 나 1년 전부터 눈여겨보던 시계를 내 돈으로 산 걸 보고 친구가 그 장면을 봤음. 친구가 내가 자기 앞에서 시계 사는데 가방 안 사준 일 일부러 과시했다고 말함 시계를 숨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친구 앞에서 내 물건 사는 것까지 피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음

친구한테 2,800유로짜리 가방 안 사준 뒤, 친구 앞에서 내 시계 산 것까지 내가 잘못한 일인가요?

추가로, 이런 관계가 서구권 문화에서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건 알지? 친구는 동유럽 출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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