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에 공짜로 묵으려던 사기꾼을 화나게 만든 한마디
나처럼 미국 어느 호텔에서든 야간 감독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자정이 넘어서 걸려오는 현지 번호를 일단 의심하게 되겠네.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 두 군데 중 한 군데에서 일하다 보니, M 브랜드 호텔에서 공짜로 묵을 방법을 찾는 사기꾼도 진짜 많음
어젯밤 12시 45분쯤 현지 번호로 전화 와서 상대는 객실 부대비용이 얼마냐고 물었고 애플페이로 할 수 있냐고 했는데 물론 안 됨. 현금은 되냐고도 물었는데 그것도 안 됨. 참고로 진짜 투숙객이 부대비용 같은 걸 말씀하시는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본 것 같은데
그날따라 이미 밤이 바쁘고 프런트에 줄 생겨서 직원도 도와줘야 해서 난 처음부터 이 전화가 정상적인 손님의 전화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대화를 끝내고 싶었는데 상대가 “기프트카드 쓰시나요?”라고 물었지
난 지친 목소리로 말했지
“알겠습니다. 다른 호텔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사기꾼이 소리쳤네
“이봐요! 나를 협박하려고 하지 마세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요?!”
난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했어 ㅋㅋㅋ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도 않고 거의 소리 날 정도로 웃음이 나올 뻔
상대는 더 큰 목소리로 다시 외치더군
“알아들었냐고요?!”
난 웃음 완전히 감추지 못한 채로 말했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얘는 이러더군요
“경찰 보내서 당신을 체포하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화 딸깍 끊김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정말 별일을 다 겪는다. 나도 이렇게 쉽게 사기꾼을 화나게 만들 수 있을 줄은 몰랐다. 근데 다른 사람들도 사기꾼을 이런 식으로 발끈하게 만든 적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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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사패들은 여자가 감히 자기들 비웃었다고 느끼면 진짜 미쳐서 이성이 떨어지는 거 같네
야간정산 근무 중엔 지루해서, 가능한 한 오래 사기꾼 통화에 붙잡아 두는 편임.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눈치챈 뒤 몇 명은 결국 화를 내며 폭발했었음.
한 번은 사기꾼한테 속아서 저 사람이 내 정보 받아낼 뻔한 적 있었는데.. 그래도 늦은 시간이었고 내가 계속 질문하면서 설명을 요구하니까 상대가 집에 가고 싶냐고 화를 내면서 전화 끊음
진짜 잘했네 ㅋㅋㅋ
저 사기꾼은 밤새 일이 잘 안 풀려서 할당량 채우지 못했겠지? 그럼 고용주나 관리자가 때리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