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너프건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폭력성을 의심받았습니다
저 35살 아줌마인데, 8살 딸, 5살 아들 키우고 있어요. 딸 2학년, 아들 프리-K 가고 있어요. 남편과 결혼한 지 거의 10년 됐고, 새로 지은 집에서 살면서 괜찮은 직장 다니고 있어요. 둘 다 열심히 하는 편이고요
아이들 학교생활도 잘해요. 행동 문제는 전혀 없고, 성적도 좋은 편이에요. 물론 아직 어린 나이라 성적이라고 할 만한 것도 거의 없지만요. 두 아이 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공립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네요
우리 가족은 게임 좋아해요. 집에 PC 있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스타듀 밸리 이런 거 하고 아이들은 동네 친구들이랑 보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로블록스 하더라고요
아들은 학교랑 동네에 친구들도 있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노는 거 좋아하고 너프건이나 플라스틱 칼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해요 티볼 팀도 들어가 있어요
이번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차 몰고 다른 주로 가서 대학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만나 봤어요. 그 친구랑은 15년 넘게 알고 지냈고, 일 년에 몇 번씩 서로 방문하고 있죠. 친구한테는 6살 아들 있는데 홈스쿨링 하고 있어요. 어린이집 생활에 잘 안 맞고 어릴 때 자폐 진단 받았는데 생각이 융통성 없이 굳어 있는 편이고 일상적인 전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감정이 폭발하는 일이 있어 어린이집 두 곳에서 그만두게 된 것도 있네요
친구의 아들은 제 딸과는 아주 잘 지내지만, 제 아들은 따돌립니다. 제 아들이 좀 더 거칠고 활동적으로 노는 편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거의 괴롭힘에 가깝지만, 아이의 엄마가 제 가장 친한 친구이고 저도 그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할 땐 제가 개입하지만, 보통은 아이들끼리 알아서 해결해요
토요일 밤, 애들 잠든 뒤 친구랑 얘기를 나누며 근황을 주고받다가 친구가 제 아들이 칼, 너프건 좋아하는 거 꺼내더라고요. 친구는 그런 취향 가진 애가 자라서 누군가를 해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가족이 비디오 게임 하는 것도 문제이거나, 아들이 나쁜 길로 빠지게 만들 수 있는 요소라고 했고요. 우리가 하는 게임은 판타지 게임인데도 말이죠.
저는 너무 당황해서 그 대화는 여기서 끝내겠다고 말하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다음날 아침에는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어요. 차 타고 돌아가기 전 친구랑 평소처럼 포옹은 했지만, 그 뒤로는 아직 이야기를 안 나눴어요.
전혀 예상 못한 말이라 기분 상했네요. 만약 제 아들이 행동 문제 일으키는 애였으면 이해하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요. 근데 순간적으로 ‘적어도 내 아이는 네 아이한테 친절하게 대하는데, 네 아이는 계속 내 아이 괴롭히잖아’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입 밖으로 말은 안 했지만 ㅋㅋ
친구는 홈스쿨링 하는 애들은 학교 다니는 애들 영향 안 받고 ‘보존된’ 상태라는 말도 했었는데 그 표현이 이상하고 갑자기 나온 말이라 당황스러웠어요. 마치 ‘내 삶이 너보다 낫고, 나는 홈스쿨링 해서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있어’ 라는 말하는 것 같았거든요. 애초에 친구가 자기 뜻으로 홈스쿨링 시작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는 우리 집과 친구 집 생활 방식도 계속 비교하게 되더군요 진짜 싫지만 우리 집이 더 건강한 환경인 것 같아요 더 깨끗하고 정리돼 있고 훨씬 덜 혼란스러워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싫은데
저는 제 애 낳기 전까지 어린 남자애를 가까이서 본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어린 남자애들이 장난감 칼, 너프건 이런 거 좋아하는 건 아주 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 직접 모르는 상황에서 제가 정말 잘못한 건지 확실히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근데 이 일이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바쁘게 일하면서 아이까지 키우는 입장에서 친구를 사귀고 유지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친구 한 명 잃고 싶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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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잘못한 사람이 아니네요. 비디오 게임이 아이를 폭력적으로 만든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연구는 없어요. 특히 가족이 즐기는 게임이라면 더 그렇고요. 저랑 남편도 아들이 도어스나 포세이큰 안 할 때는 같이 로블록스 해요. 친구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현실이 더 나아 보이게 만드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결국 자기 생각을 사실처럼 믿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잘못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들끼리 잘 지내지 못한다면 두 분의 우정도 이제 끝을 향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친구분은 자기 아이의 문제 행동을 당신 아이에게 투사하면서, 당신 아이를 나쁜 쪽으로 보이게 만들려는 것 같아 보입니다. 양육 방식도 서로 다르고, 자기 아이의 행동 문제를 돌아보는 대신 잘 적응하고 있는 당신 아이들을 문제 삼고 계시네요. 친구 아들은 다른 홈스쿨링 가정 아이들과 놀이 모임 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제 이웃도 아이들을 홈스쿨링하는데,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거의 접촉 안 해서 확실히 보호받는 환경에 있습니다. 형제자매 외의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모르고, 다른 아이들을 무서워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다릅니다. 저희 첫째는 자폐 스펙트럼에 있고, 어릴 때 혼자 자동차 굴리며 노는 거 좋아했어요. 지금도 성인이 된 지 오래되었지만 혼자 있거나 소수의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더 편안해합니다. 둘째는 게이머라서 실제 사람보다 온라인에서 더 사교적이고요. 막내는 당신 아들과 비슷합니다. 운동 좋아하고, 늘 돌아다니며 어린아이답게 활동적인 일 하고 싶어 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양육 방식을 제 아이의 행동 원인으로 탓한 적이 없는데, 물론 다른 집 아이들이 어떻게 하든, 공공장소에서 제 아이들이 함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습니다.
그 친구가 자기 상황에 갇힌 채, 내가 더 낫다는 식으로 말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진짜 과하게 투사하고 있네요. 님은 잘못 안 했어요. 다만 어느 정도 거리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계속 괴롭힘을 당하는 환경에 왜 데려가는 건가요? 아이들도 두고 혼자 방문할 수도 있는데, 계속 그 아이를 데려갈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잘못한 사람이 아니라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알겠는데 마지막 대화를 보니 이 우정이 건강한 관계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지금 상황은 그렇게 안 보이네요. 다음에 친구가 비슷한 말을 하면 그냥 웃으면서 ‘정말 재미있는 말을 하네’라고 해보세요. 친구가 계속 밀어붙이면 같은 말 반복하면 됨
‘비디오 게임이 폭력을 만든다’ 이 말은 진짜 오래된 거 같은데 아직도 쓰이는 건가요? 사실 아닙니다. GTA 했다고 선악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게임의 잘못은 아니죠. 이제 아이들을 친구 집에 데려가지는 마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