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자를 망가뜨리고도 하나만 사겠다는 손님
나 여러 크기 상자도 그렇고 배송용 자재도 파는 가게에서 일하는데 어느 날 한 남자가 들어와서 상자 둘러보고 그러더니 우리가 파는 것 중에 가장 큰 상자 찾음. 가장 큰 제품은 18x18x18인치라며 배송비는 포장물 크기랑 무게가 클수록 커지고 작고 가벼울수록 저렴함
그래서 남자가 16x16x16인치 상자 주위를 빙빙 돌면서 뭔가 살펴보고 있더군요. 그리고
남자: "상자 하나를 다른 상자 안에 넣을 수 있나요? ㅋㅋㅋ"
나: "16인치 상자를 다른 16인치 상자 안에 넣겠다는 말씀이신가요? ㅋㅋ"
남자: "네. 그럴 수 있어요?"
나: "아니요. 크기가 같은 상자 두 개를 서로 안에 넣을 수는 없어요. 그냥 서로 위에 놓이게 될 뿐이죠."
남자: "그래도 한번 해보면 어때요?"
적어도 상자 하나는 이 헛수고 때문에 망가질 것 같은데요. 그래서 말했죠
나: "알겠습니다. 다만 두 개 다 구매하셔야 합니다."
남자: 알겠다고 하더니 5분 동안 내가 맞는 걸 직접 증명해버림. 그러고 묻더라
남자: "두 상자가 서로 안 들어가네. 그럼 포장물 바닥을 튼튼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 "상자 하나 잘라서 다른 상자 바닥에 붙이면 되겠네."
남자: "좋은 생각이네. 이걸로 할게요."
남자가 자기가 안 망가뜨린 상자를 가리킨 겁니다
나: "아니요, 안 됩니다. 시작하기 전에 두 상자 모두 구매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남자: "근데 저는 상자 두 개가 필요치 않아요."
나: "같은 크기 상자 두 개를 서로 안에 못 넣는다고 말씀드렸고, 그래도 해보고 싶으면 두 상자 다 사야 한다는 것도 말씀드렸습니다."
남자: "그래도 저는 하나만 필요해요."
난 망가져 있지 않은 상자를 카운터 뒤로 쌓아놨음
나: "그럼 손님이 가져가실 상자는 망가뜨린 쪽이죠?"
남자가 결국 그 상자값 지불하고 가게 나갔는데 10분도 안 지나서 다시 돌아와 결국 두 번째 상자도 사가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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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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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만 체계적으로 쓰면 가능함. 상자 측면 모서리 부분을 전부 조금씩 눌러 접어 넣거나, 세로 가장자리 하나와 바닥 가로 가장자리 하나를 칼집 내서 억지로 끼우면 됨. 작은 회사에서 무거운 물건 발송해본 경험이 있음.
어떤 여자가 겨울 외투를 선불 상자에 억지로 넣다가 가장자리 터뜨린 일 있던데, 그러고는 더 큰 새 상자를 주고 망가뜨린 상자값 환불해 달라며 소리 질렀었는데, 자기가 하려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미리 알고, 안 들어갈 거라고 말해 주지 않았냐는 식이었어요. 그 특권의식이 진짜 황당했죠. 난 테이프 건네며, 직접 고쳐 보강해서 쓰던가 새 상자 사던가 망가뜨린 상자는 본인 것이라고 말했어요.
고객이 고작 12달러를 카운터에 올려놓을 의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간과 공간의 연속체까지 휘어 주지 않았다고요? 대체 어떤 직원입니까
상자에 안 넣은 걸 UPS 매장에 가져갔으면 훨씬 적은 수고로 해결했을 텐데요. 눈앞의 작은 비용을 아끼려다 더 큰 수고를 한 셈이네요.
한 동료가 방금 비운 것과 완전히 똑같은 상자를 상대로 15분 내내 실랑이하는 꼬라지 보긴 했어요. 마지막엔 작은 소리로 소리치듯 "니가 찐따 아니냐" 중얼거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