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공용 커피머신 규칙 3번 어긴 동료한테 그만 쓰라고 했다가 내가 사과하래서 어이없었던 썰
회사 썰 하나 풀어봄. 나 30대 초반이고 직원 15명 정도 되는 작은 사무실 다님.
작년에 회사에서 좀 괜찮은 커피머신 하나 들였는데, 회사가 전액 낸 건 아니고 팀 사람들이 조금씩 보태서 좀 더 좋은 걸로 산 거였음. 그래서 다들 은근 아끼는 물건이었고, 머신 위에 규칙도 딱 붙어 있었음. 컵이랑 우유 거품기 썼으면 바로 헹궈놓으라고.
근데 팀에 박대리라고 한 명 있는데 이 사람이 그걸 진짜 단 한 번도 안 지키는 거임. 컵도 그대로 싱크대에 처박아두고, 우유 거품기는 우유 말라붙은 채로 두고 그냥 감. 처음엔 다들 바쁘니까 깜빡했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음. 그냥 늘 그랬음.
특히 내가 직접 세 번이나 그 사람이 쓰고 간 거품기 청소를 해야 했는데, 말라붙은 우유에서 약간 쉰내 비슷한 것까지 나서 아침부터 기분 확 잡치는 수준이었음. 커피 한 잔 타려고 갔다가 남이 남긴 우유 찌꺼기부터 긁어내야 하는 거임.
세 번째 걸렸던 날은 나도 아침부터 상태가 별로였음. 그렇다고 소리 지른 건 아니고, 주방에서 박대리 보자마자 그냥 말했음. "이거 쓰고 헹구지도 않을 거면 그냥 쓰지 마셈. 맨날 다른 사람이 뒤처리하는 거 너무한 거 아님?" 대충 이런 식이었음.
문제는 그때 주방에 다른 직원 두 명이 더 있었던 거임. 박대리가 바로 표정 굳더니 나중에 팀장한테 가서 내가 사람들 앞에서 자기를 망신 줬다고 말한 거. 그리고 커피머신은 공용인데 내가 무슨 권리로 쓰지 말라고 하냐는 식으로 얘기했나 봄.
그러더니 팀장이 나 불러서 박대리한테 사과하라고 함. 그 자리에서 말하지 말고 따로 조용히 얘기할 수도 있었지 않냐는 거였음. 반면 다른 몇 명은 몇 달째 계속된 일인데 아무도 말 안 했으니 내가 말할 만했다고 해줬음.
나도 솔직히 말하는 방식이 완벽했다고는 생각 안 함. 사람들 있는 앞에서 바로 말한 건 박대리 입장에서 창피했을 수도 있음. 근데 더 이상한 건 규칙 계속 무시한 사람은 따로 있고, 실제로 치우고 스트레스 받은 쪽은 난데 왜 나만 사과 얘기를 들어야 하냐는 거임.
내가 너무 예민했던 건지, 아니면 저 정도면 현장에서 바로 말할 수 있는 건지 아직도 좀 헷갈림. 그래도 공용으로 쓰는 거면 공용 규칙은 좀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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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