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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만 가져오면 된다는 수요일 아침 모임

오늘 아침 맥도날드에서 음식 사서 주차장에 차 세우고 먹고 있는데 나이 지긋한 분이 옆에 차 세우더니 의자 꺼내서 햇빛 마주보고 아침 먹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지난달 대도시에서 이 시골 지역으로 이사온 34살 여성이지만 그분께 우리 둘이 쌍둥이 같다고 말했고 남성분은 웃으면서 이 장소가 정말 좋다고 하셨어요.

몇 분 뒤 두 번째 남자분이 의자랑 아침식사 들고 나오셨어요. 저는 계속 뉴스를 듣다가 식사하고 쓰레기 버리러 가려는데 이번엔 세 번째 친구가 와서 더 궁금해졌어요

알고 보니 다 참전용사들인데 15년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같은 매장의 같은 장소에서 만나고 있었더군요. 잠시 뒤 네 번째 남자분도 와서 그중 한 분은 이 모임에서 동네 최신 소문 듣는다고 하더군요

가장 좋았던 건, 앞으로 열리는 아침 모임에도 저를 초대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가져와야 할 건 의자 하나뿐이라고 했죠. 세상이 이렇게 어지러운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 존재한다는 신호가 아니라면, 저는 뭘 신호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범퍼 스티커 하나를 봤는데 거기에는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댓글

지금까지 본 범퍼 스티커 중 젤 멋진 문구인 것 같음 ㅋㅋ 여러 가지 의미에서 완벽함

ROMEO 모임이군요. Retired Old Men Eating Out, 즉 외식하는 은퇴 남성들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일은 이 세상에 이성적인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딜 가나, 늘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걸 보려면 눈이 필요하고, 주변의 소음을 줄인 뒤 중요한 신호에 집중해야죠

제가 가는 맥도날드에서도 이런 모습 보긴 했어요. 어르신 네 분 정도 늘 같은 테이블에 앉아 똑같은 메뉴 주문하고, 각자 다른 일 하러 가야할 때까지 얘기 나누고... 한때 저도 맥도날드 아침 식사 즐길 만큼 수입 괜찮았던 적이 있는데, 그분들은 저를 보면 인사 건네고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물어보곤 했어요. 정말 따뜻하신 분들 같았어요. 그 작은 모임이 편하게 쉬며 긴장 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게 느껴졌고, 앞으로도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이 얘기가 공군 출신인 아버지랑 해병대·해군 출신 친구들 떠올랐네요. 그분들 매일 데니스에서 아침 먹고, 전우 한 명 잃은 뒤에는 그 사람을 기리기 위해 한 명분 의자를 마련해두셨어요. 웨이트리스들은 그분들을 다 알고 있었고, 어쩌면 저보다 아버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과장 아니에요. 다들 아버지 장례식과 추모식에 참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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