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의 생일 콘서트에서 뒷자리 관객에게 한 복수
딸의 14번째 생일을 맞아서 딸과 친구 두 명 데리고 위켄드 영국 투어 마지막 공연 가봤음 경기장 가운데 중간층 앞줄이라 좌석도 진짜 좋았고 아이들이 무척 들떠 있었고 그렇게 신나고 활기찬 딸 모습 오랜만에 봤네
경기장 공연에는 늘 무례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착해 보니 우리 뒤에 앉은 사람들이 물병을 넘어뜨려 바닥이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 치우기는커녕 우리에게 알려주지도 않길래, 내가 치울 거냐고 물었더니 마치 내가 아주 더러운 것이라도 되는 듯 쳐다보기만 했다. 결국 냅킨을 가져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닦았지
공연이 이어지고 뒤에 있던 사람들은 더 취해서 또 여러 가지를 쏟기 시작했음 딸은 한때 사이다가 고인 바닥 위에서 춤추고 있었음 다시 냅킨을 썼는데 뒤에 있던 사람들도 이번에도 한마디도 알리지 않았음
여기서 좀 유치하게 굴었나 봄
나를 노려보던 남자 키가 아주 큰 편은 아닌데 난 맨발로 6피트 3인치라서 워밍업 공연이랑 본공연 대부분 시간 동안 일부러 서서 걔네 시야 가린 거 또 몇 번 걔네가 촬영하려고 카메라 높이 들고 있는 것도 봄 그래서 앞을 향해 손가락 두 개를 세운 V자를 계속 들어 올렸고, 언제나 그들의 영상에 들어가도록 신경 썼다. 뒤에서 중얼거리거나 불평하는 소리가 들려서, 내가 제대로 방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영국이 아닌 분들을 위해 설명하면, 영국에서는 손등을 상대에게 향한 V자 손동작이 시각적으로 ‘꺼져’라는 뜻임. 그러니 걔네가 남긴 추억의 영상엔 내 머리가 화면을 가리고 있거나, 내가 손으로 걔네한테 어디로 가라는지 알려주는 모습이 담겼을 거 같아
근데 좌석 하나에 200파운드고 굿즈랑 술도 꽤 많은 돈 썼을 텐데 내 뒷머리나 바라보는 공연은 그래도 즐겼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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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잘했어! 진짜 맘에 듦
나는 아들을 이 공연에 데려갔다. 목소리가 정말 대단하더라. 아주 인상 깊었다.
딸과 친구들을 위해 그렇게 해준 걸 보면 진짜 좋은 아빠네요. 늦었지만 딸 생일 축하드려요. 아마 제가 예전에 했던 것처럼 행동했어도 됐을 것 같아요. 아주 신난 척 뛰어오르다가 뚜껑 없는 음료 뒤로 쏟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시하는 방법이에요. 상대가 ‘뭐 하는 거냐’는 표정 지으면,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는 듯 똑같이 노려보면 돼요.
쟤네들 눈물은 다른 날을 위해 아껴두라고 말했어야지
엥 그렇네 무례한 사람들 상대로 하는 콘서트 복수 최고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