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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나간다 했다가 월세 확 깎여서 재계약했는데 룸메가 내 방 남한테 준다고 해둔 썰 대표 이미지

이사 나간다 했다가 월세 확 깎여서 재계약했는데 룸메가 내 방 남한테 준다고 해둔 썰

의견 좀 듣고 싶어서 썰 풀어봄. 주변 친구들은 당연히 내 편만 들 것 같아서 올리는 거임.

나는 학교 근처 자취방에서 2년째 살고 있었고, 이제 마지막 학년 앞두고 있었음. 룸메 하나 있었는데 편의상 박씨라고 하겠음. 박씨는 나보다 한 살 어렸고 작년에 들어왔음. 엄청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사이 나쁜 것도 아니고, 그냥 서로 예의 지키면서 무난하게 지냈음.

한 8개월쯤 전에 다음 학기 계획 얘기하다가 내가 "나 여기 나갈 것 같음"이라고 했음. 그때는 진짜 100% 나갈 생각이었음. 재계약 월세가 거의 월 260만원 수준으로 나왔는데, 대학가 자취방 치고 너무 에바였던 거임. 그래서 재계약 안 한다고 했음.

근데 박씨는 그 말 듣고 다음 해 같이 살 사람들을 알아봤나 봄. 자기가 같이 살고 싶은 여자 둘을 구했고, 그중 한 명한테 아예 내 방 들어오라고 말까지 해둔 거임. 문제는 나는 그 과정을 하나도 몰랐음.

그러다가 8월 중순쯤, 내가 진짜 짐 빼고 이사 준비 거의 다 하던 와중에 관리사무소 쪽에서 갑자기 연락이 옴. 전에 제시했던 금액 말고 훨씬 괜찮은 조건으로 다시 재계약할 수 있다고 한 거임. 조건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솔직히 흔들렸음.

그래도 혹시 누가 이미 내 방 들어오기로 한 거면 민폐일 것 같아서, 계약하기 전에 관리 쪽에 "혹시 이 방으로 이미 신청 넣은 사람 있냐"고 물어봤음. 그랬더니 아무도 없다고 한 거임. 그래서 아 그럼 공식적으로 들어오기로 된 사람은 없는 거네 싶었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굳이 이사 가는 것보다 그냥 남는 게 나한테 훨씬 이득이었음. 그래서 바로 재계약함.

그 뒤에 박씨한테 재계약했다고 말했더니 바로 당황하면서 자기는 이미 어떤 사람한테 내 방 준다고 얘기해놨다는 거임. 그러면서 내가 다른 호실로 옮겨줄 수 없겠냐고 물어봄. 그래야 걔가 같이 살기로 한 사람이 들어올 수 있다는 거였음.

근데 난 당연히 싫다고 했음. 내가 이 집, 이 방에서만 2년을 살았고 이미 내 이름으로 계약도 끝난 상태인데, 내가 모르던 자기 계획 때문에 굳이 다른 호실로 옮겨야 할 이유를 모르겠는 거임.

박씨 말도 아예 이해 안 되는 건 아니었음. 내가 분명 몇 달 전에 나간다고 했으니까 그걸 기준으로 계획을 짠 거고, 관리사무소가 갑자기 나한테 할인된 조건을 다시 줄 줄은 자기도 몰랐다는 거임. 자기는 무례하려던 건 아니고, 내가 당연히 다른 데 이미 계약했을 줄 알았다고 함. 그래서 내가 남는다고 했을 때 많이 당황했다고 하더라. 게다가 나는 겨울쯤 졸업 예정이라 자기 입장에서는 더더욱 내가 다른 데로 옮기는 게 맞아 보였을 수도 있음.

나도 그 부분은 인정함. 내가 예전에 나간다고 했던 건 사실이고, 내가 마음 바꾸면서 박씨 계획이 꼬인 것도 맞음. 근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책임져야 하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음. 나는 박씨가 내 방을 누구한테 약속해둔 줄도 몰랐고, 실제로 관리 쪽에는 신청된 사람도 없었음. 그리고 내가 남기로 한 이유도 그냥 변덕이 아니라 조건 자체가 완전 달라졌기 때문임.

그래서 박씨한테 나 너한테 화난 건 아니고, 같이 계속 살아야 하니까 괜히 어색해지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음. 다만 내가 모르던 약속 때문에 내가 살던 방을 비워주거나 다른 호실로 옮기는 건 아니라고 선은 그었음.

요약하면, 나는 예전에 나간다고 했다가 갑자기 더 좋은 조건 받아서 재계약한 거고, 룸메는 그 사이에 내 방을 다른 사람한테 주기로 마음대로 얘기해둔 상태였던 거임. 근데 공식 신청도 없었고 계약도 없었음.

내가 마음 바꿔서 그냥 재계약한 거, 이거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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