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비에서 면봉이 안 된다고 해서 이름만 바꿔서 다시 올린 일
한참 예전에 전산실에서 일한 적 있었음. 업무용 부품을 급하게 사야 할 때가 많아서 내 개인카드로 먼저 결제하고 영수증 붙여서 비용 청구하곤 했음. 보통 한 달에 200만 원 넘게 올렸고 이틀 안에 별말 없이 처리되던 분위기였음.
그때 쓰던 장비 중에 자기테이프 읽는 구형 드라이브가 있었는데 헤드를 자주 닦아줘야 해서, 어느 주말에 비치해 둔 청소용품이 다 떨어져서 그냥 넘길 수 없어서 근처 약국으로 뛰어가서 소독용 알코올 두 병, 면봉 한 상자, 화장솜 한 봉지 사와서
나중에 평소대로 비용청구서 냈는데 경리 담당자가 내역 보고 전부 반려함. 이런 물건은 회사에서 비용처리 안 된다고 함. 왜 필요한지 설명했는데도 들을 생각이 없고 그 항목들 빼고 다시 올리라고만 함.
그래서 그대로 다시 냄. 다만 품목명만 바꿈. 소독용 알코올 두 병은 테이프드라이브세정액 두 병으로, 면봉 한 상자는 테이프드라이브세정용도포구 한 상자로, 화장솜 한 봉지는 테이프드라이브세정후건조용소모품 한 봉지로 적음.
그러자 다음날 바로 전액 처리됨.. 결국 안 된 건 물건이 아니라 이름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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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이건 악의적인 규정 준수라고 보기엔 애매하다는 말 나올 만함.
시간 들여 다시 작성한 것도 비용으로 청구했어야 함
회사에 일부러 손해를 끼친 정도는 아니라서 기준에 안 맞는다는 뜻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