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날 같은 콧노래 부르는 동료한테 좀 조용히 해달라 했다가 내가 예민한 사람 된 썰
회사 썰 하나 풀어봄. 우리 사무실이 칸막이도 거의 없는 작은 공간인데 사람은 한 8명 정도 같이 일함.
문제는 같은 팀 김대리임. 이 사람이 매일 아침 출근만 하면 헤드폰 끼고 일을 시작하는데, 꼭 똑같은 멜로디를 몇 시간씩 콧노래로 흥얼거리는 거임. 엄청 크게 부르는 건 아닌데 문제는 계속된다는 거. 조용한 사무실이라 은근히 다 들리고, 한번 들리기 시작하면 계속 귀에 박힘.
처음엔 내가 이어폰 끼면 되겠지 했음. 근데 업무 특성상 전화도 받아야 하고, 잠깐씩 이어폰 빼는 순간 또 그 멜로디가 들리는 거임. 진짜 아침마다 같은 부분 무한반복이라 점점 신경 쓰이더라.
그래서 지난주에 결국 내가 직접 가서 좋게 말했음. 너무 뭐라고 하는 톤은 아니고, "혹시 조금만 조용히 해주시거나 다른 거로 바꾸시면 안 되냐" 이런 식으로 얘기함. 그랬더니 김대리가 좀 놀란 표정으로 자기는 그게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남들한테 들릴 줄은 몰랐다고 함.
그래서 나도 "가끔이면 괜찮은데 매일 그러니까 좀 산만해진다"고 했음. 솔직히 이 정도면 충분히 예의 있게 말한 거라 생각했음.
근데 김대리는 그냥 어깨 한번 으쓱하더니 다시 일하러 감. 그리고 더 어이없는 건 다음날 아침에 또 똑같이 흥얼거리고 있더라. 진짜 내가 어제 말한 게 아무 의미도 없었던 거임.
그러고 나중에 다른 팀원이랑 얘기하는데 김대리가 내가 자기 음악을 통제하려 들었다, 괜히 사람 의식하게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말했단 걸 들음. 표현도 좀 웃김. 무슨 내가 생활지도 교사도 아니고.
주변 반응도 갈렸음. 몇 명은 내가 충분히 이해된다고 했는데, 또 몇 명은 그냥 더 좋은 헤드폰을 쓰지 그랬냐, 아니면 직접 말하지 말고 팀장한테 먼저 얘기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근데 내 입장에서는 이게 팀장까지 갈 일도 아니고, 당사자한테 먼저 조용히 말해보는 게 제일 정상적인 순서 아닌가 싶었음. 바로 윗선에 찌르는 것도 이상하잖아. 그렇다고 내가 참기만 하자니 매일 몇 시간씩 반복되는 소음을 감수해야 하고.
결국 지금 분위기만 좀 애매해짐. 나는 상식선에서 말한 것 같은데 괜히 내가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처럼 된 느낌임. 직접 말한 게 선 넘은 건지, 아니면 그냥 조용히 있었어야 했던 건지 아직도 좀 찝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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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