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친이 내 성별공개 파티에 절연한 아버지 몰래 불러서 바로 나와버린 썰
나 20대 후반이고 여친이랑 첫애 가졌음. 여친이 자기 부모님 집 마당에서 작게 성별공개 파티 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음. 가족 몇 명이랑 친한 친구들만 부르는 자리였고, 나도 그냥 좋게 생각했음.
근데 내 친부는 내가 어릴 때 진짜 최악이었음. 술 마시면 소리 지르고, 엄마랑 나 겁주고, 집안 분위기 늘 개판 만드는 타입이었음. 그래서 거의 6년 전에 연 끊었고 그 뒤로 먼저 연락한 적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한 적도 한 번도 없음. 여친도 그 사정 다 알고 있었음. 내가 겪은 얘기들도 다 들었음.
파티 당일까진 분위기 괜찮았음. 음식 차려져 있고 풍선도 있고, 우리 엄마도 와 있었고 여친 가족들도 다 와 있었음. 근데 어떤 차 한 대가 들어오더니 거기서 내 친부가 내리는 거임. 선물봉투 같은 거 들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당으로 들어오는데 진짜 머리가 하얘졌음.
내가 바로 여친 붙잡고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여친이 "할아버지로서 기회를 주고 싶었다" 이러는 거임. 행복한 자리에서 만나면 내가 이제는 좀 받아들일 줄 알았다고 함. 더 어이없는 건 2주 전에 이미 초대해놓고 내가 반대할 거 알아서 일부러 말 안 했다는 거였음.
그 말 듣는데 화도 나고 속도 울렁거렸음. 근데 거기서 소리 지르진 않았음. 그냥 조용히 나 집에 간다고 말하고 차 타고 그대로 나와버렸음. 결국 성별공개는 나 없이 진행됐고, 그 뒤로 여친 쪽 가족 몇 명이 내가 분위기 망쳤다느니 사람들 앞에서 여친 창피하게 했다느니, 좋은 날인데 반나절만 그냥 참지 그랬냐느니 말 얹는 중임.
여친도 아직 내가 왜 그렇게까지 나갔는지 이해 못 하겠다는 식임. 자기는 애 미래를 위해 좋은 일 해보려던 거고, 내가 과민반응해서 괜히 분위기 어색하게 만들었다고 함.
근데 내 입장에서는 이건 그냥 선 넘은 정도가 아님. 내가 왜 연 끊었는지 뻔히 알면서, 그것도 우리 엄마까지 와 있는 자리에서 그 사람을 내 동의도 없이 몰래 부른 거잖음. 심지어 내가 싫어할 거 아니까 숨겼다는 건 실수가 아니라 고의임.
내 파티에서 내가 나간 게 문제냐, 아니면 당사자 허락도 없이 절연한 가족을 깜짝 투입한 게 문제냐 하면 난 후자라고 봄. 좋게 넘어갈 성질의 일이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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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