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친이 친구랑 장난쳤다길래 거의 바람 아니냐 했다가 내가 이상한 사람 된 썰
1년 정도 만난 여친이 있는데 어제 통화하다가 좀 어이없는 얘기를 들음.
여친이 일주일 전에 새로 친해진 여자애 집에서 둘이서만 자고 왔다고 했음. 집에 다른 사람은 없었고, 둘 다 이런 식으로 둘이 자는 건 처음이었다고 함. 저녁 먹고 TV 보고, 밤에 방에서 누워서 연애 얘기하고 그 친구 전남친 욕도 하고 그랬다더라.
여기까진 그냥 흔한 얘기임.
근데 그 다음이 문제였음. 그 친구가 여친한테 위로해줘서 고맙다고 가까이 와서 안았고, 그러다가 서로 얼굴 엄청 가까이 대고 숨 느껴질 거리에서 얘기했다는 거임. 여친 표현으로는 무슨 "숨 얘기" 같은 걸 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게 뭔 소린지 모르겠음. 아무튼 거기서 장난치다가 좀 과해졌다고 함.
근데 내가 왜 이상하게 느꼈냐면, 그 다음날 아침 페이스톡 왔을 때 목에 누가 봐도 키스마크 같은 자국이 있었고 입술도 엄청 붉고 부어 있었음. 이걸 보고도 그냥 장난이었다고 하면 누가 납득함 싶었음.
그래서 내가 "네가 괜찮다고 생각한 건 알겠는데 내가 보기엔 거의 바람 직전이거나 그냥 바람이다 싶다"고 말했음. 그리고 순간 욱해서 "너 여자 좋아하는 거 아니냐, 양쪽 다 가능한 거 아님?"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흥분해서 그냥 "너 게이냐" 비슷하게 튀어나가버림. 표현이 정확하지 못했던 건 인정함.
근데 여친은 자기가 뭘 잘못했냐는 식으로 갑자기 목소리 확 높이더니 오히려 나보고 insecure하다, 인생 좀 살라 이런 식으로 몰아붙임. 아니 목에 자국 달고 입술 퉁퉁 부은 상태로 친구랑 장난 좀 쳤다고 하면, 남친 입장에서 기분 이상한 게 정상 아닌가 싶음.
솔직히 내가 성급하게 말한 표현은 별로였던 거 같긴 함. 근데 핵심은 그게 아니라고 봄. 이성 친구랑 저 정도 했으면 바로 욕먹을 일인데, 동성 친구라고 갑자기 장난으로 퉁치는 게 더 이상했음.
이번 일로 느낀 건, 의견 안 맞을 때 이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좀 보였다는 거임. 사과를 하든 설명을 하든 할 수 있었는데, 바로 나를 이상한 사람 만들고 끝내려는 느낌이었음.
내가 말 심하게 한 건 맞는지 몰라도, 저 상황에서 찝찝하고 선 넘었다고 느낀 내가 그렇게까지 이상한 건 아닌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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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