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니까 남편이 한 말 때문에 더 정 떨어졌어요
결혼 육 년 차예요
애는 없고 맞벌이인데 저는 공장에서 지게차 몰아요
지난달에 큰 싸움 끝에 저도 모르게 우리 이렇게 살 거면 그냥 정리하자는 말이 나왔어요
홧김도 있었지만 몇 년을 눌러온 말이라 뱉고 나니 후련하기도 했어요
근데 남편 반응이 저를 더 무너지게 했어요
첫 마디가 그래서 위자료는 얼마 생각하냐였어요
미안하다도 아니고 잡지도 않고 돈 계산부터 하더라고요
그다음은 니가 나가는 거면 이 집 보증금은 내 명의니까 알아서 하라는 거였어요
결혼할 때 제가 삼천 넣은 건 기억도 안 나는지
그 와중에 시어머니한테는 벌써 전화를 해서
쟤가 또 발작한다 이혼하자고 협박한다는 식으로 얘기해놨더라고요
다음날 시어머니가 저한테 전화해서 결혼이 애들 장난이냐고 훈계를 하시는데
제가 왜 이 말을 꺼냈는지는 아무도 안 물어봐요
이 사람은 연애 때부터 싸우면 대화가 안 됐어요
제가 서운한 걸 말하면 그래서 결론이 뭔데 원하는 게 뭔데부터 따지고
말문 막히면 그럼 헤어지자는 거지 하고 먼저 극단적으로 몰아가요
결혼하면 나아지겠지 했던 제가 바보였어요
신혼여행 가서도 호텔 방 온도 하나로 두 시간을 싸웠어요
제가 춥다고 하니까 그럼 니가 참으면 되지 왜 나까지 더워야 하냐고
그게 시작이었는데 그때 알아챘어야 했어요
작년엔 제가 몸살로 사흘을 앓았는데
죽 한 그릇 안 끓여주고 회사 사람들이랑 골프 치러 갔어요
돌아와서 하는 말이 아프면 병원 가면 되지 왜 집에서 유난이냐
반대로 본인 장염 걸렸을 땐 새벽 두 시에 저를 깨워서 약국 문 연 데 찾아보라고 했어요
생활비도 제 카드로 다 나가는데 본인 월급은 어디 쓰는지 몇 년째 공개를 안 해요
명절이면 시댁 갈 선물 사는 것도 제 돈
시댁 김장 가면 허리 나가게 일하는 것도 저
정작 제 친정 일에는 회사 핑계로 코빼기도 안 비쳐요
제가 힘들다고 하면 요즘 세상에 이 정도면 편하게 사는 거라고
남들은 더한 것도 참고 산다고 해요
이혼 얘기 꺼낸 지 삼 주 됐는데
남편은 그 뒤로 저랑 말도 안 섞고 밥도 따로 먹어요
먼저 사과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어 보여요
저는 이 결혼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꺼낸 말이었는데
돌아온 게 위자료 얘기랑 시어머니 전화라니
주변에선 애도 없는데 뭐 하러 참냐고 하고
엄마는 이혼녀 소리 들으면서 어떻게 사냐고 말리고
시댁에선 벌써 제가 이상한 여자라는 프레임을 다 짜놨더라고요
남편이 딱 한 번만 왜 그렇게까지 힘들었냐고 물어봤어도
이렇게까지 마음이 굳지는 않았을 거예요
정 떨어진 마음으로 하는 이혼이 맞는 건지
아니면 여기서 더 참아야 하는 건지 요즘 매일 밤 그 생각만 하다 잠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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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니가 이혼하자 해놓고 왜 피해자인척 이혼당하는것처럼 징징댐?
본인이 정리 하자고 말 꺼내놓고 무슨... "이 결혼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꺼낸 말이었는데" 무슨일로 싸운건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헤어질거 아니면 무기로 꺼내지 마세요 님 같은 사람 진짜 상종 하기도 싫은 타입이에요 어우 내 일도 아닌데 진절머리 나네
이게 지금 무슨 ㄱㅐ소리 인가 싶다
싸우면 대화가 안되는거 알면서도 결혼을 왜 함? 오늘도 외칩니다 지팔지꼰 ~
쓰니 엄마가 더 이상해요. 딸이 너무 힘들어서 이혼하겠다는데 이혼녀로 어떻게 살꺼냐는 말 부터하고...변호사 써서 소송 이혼으로 진행하고 친정부모랑 인연 끊으세요. 시부모 남편보다 친정이 더 저러는거 열받지 않나봐요?? 설마 변호사 수임비가 아까워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