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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내 ‘평소 상태’를 듣고 표정을 바꾼 이유

오늘 장 문제로 치료받은 뒤 경과 확인하는 진료받으러 갔는데 이번 방문은 그냥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하는 자리였음. 의사가 상태가 어떠냐고 묻기에 저는 “네, 다 정상이에요”라고 대답했지.

그래서 의사가 내가 말한 정상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설명해 달라 하더라고. 그래서 평소 내 상태를 설명했는데, 의사는 굉장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건 전혀 정상처럼 들리지 않는데요”라고 말했음.

난 혼란스러웠음. 늘 그렇게 느끼며 살았는데 어릴 때부터 그랬고, 한 번도 이상한지 의문을 가져본 적 없었음. 의사가 음식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지, 나아지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기록을 시작해 보라고 했음. 알겠다고 했음. 큰일도 아니고, 그냥 해보면 되는 일이었는데

그다음 의사가 다른 문제는 없는지 물었는데, 그제야 흉골 근처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나 이상한 감각이 떠올랐어요. “혹시 장 문제랑 관련이 있을까요?” 하고 말했더니 얼마나 오래됐냐고 물었고, 난 2년 정도 됐다고 대답했음

난 옆으로 누워 자는 데다가 어깨가 앞으로 무너지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데, 관절이 과하게 유연한 편이라 그런 줄 알았었음

근데 내가 가리킨 부위가 위가 있는 곳이라는 말을 들음.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난 지금까지 위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생각해 본 적도 없었음

의사가 장 문제랑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그냥 역류성 증상일 수도 있다고 했고, 위산 억제제를 먹어도 안 되면 다시 진료받아야 한다고 했음. 그러고는 지금까지의 장 문제랑 가슴 쪽 불편감, 그리고 과거 병력을 다 고려하면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받아 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음

요약: 내가 그저 ‘내 몸의 작은 특이점’이라고 생각했던 게 실제로는 검사해 봐야 할 건강 문제일 수도 있다는 얘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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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50대에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이랑 위내시경을 했는데 수십 년간 섭식장애와 위식도 역류 질환으로 식도가 비정상적으로 구불구불해서 처음 검사할 때 심장마비랑 비슷한 증상도 있었는데, 대장에서는 용종도 5개 발견됐음. 미루지 말고

셀리악병 검사 받아 보는 것도 의사한테 물어보면 좋겠네

살다 보면 알아볼 이유가 생기기 전까지는 비정상인지 모르는 일들이 누구에게나 있는 법. 나에게는 늘 그런 상태였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받아들인 문제가 아주 많았어요. 그런 문제들이 새로 생긴 증상과 함께 쌓여 실제로 생활에 지장을 주기 전까지는 문제가 아니었죠. 반대로 ‘정상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알고 있던 증상들도 있었어요. 심한 여드름이나 허벅지의 닭살 피부 같은 것들. 내 몸이 글루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 어쩌면 예전부터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30대에 그런 증상들이 사라졌어요.

이건 진짜 의사가 잘한 일이네. ‘잠깐, 그게 정상이라고 했는데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설명해 줄 수 있나요?’라고 묻는 의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네. 나도 의사들이 그렇게 물어봤다면 훨씬 일찍 원인을 찾았을 문제들이 있는데

그런 질문을 하는 게 의사의 역할 아닌가요? 환자에게 의학 지식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건 아니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나도 심박수가 110에서 150 사이로 뛰거나 염증 수치가 높은 등 걱정스러운 증상을 두고 의사에게 ‘저한테는 원래 그래요’라고 말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반대로 ‘저한테는 원래 그래요’라는 생각으로 병원에 갔다가, 모두에게 그런 줄 알았던 상태가 사실은 관절 과운동성이거나 탈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적도 있어요. 병원에서 위축되지 않으려면 생의학 학부 과정과 유전체 의학 석사 학위까지 갖춰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나도 그런 학위가 있는데 가끔은 진료실에서 여전히 내가 어리석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요. 의사들조차 자신의 어떤 상태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다가 전문의에게 그렇지 않다는 말을 듣기도 하잖아요. 모든 걸 다 알고 있을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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