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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 지 두 달, 관심을 잃을까 봐 불안한 이유

요약: 사귄 지 두 달 된 여친한테 불안-회피 애착이 생긴 거 같네요. 제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지 않은 건지, 아니면 곧 여친한테 관심을 잃게 되는 건지.. 두려움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저 21살 남자고 여친도 21살인데 직장에서 만나서 서로 끌리고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들어서 만난 지 2주도 안 돼서 서로 마음 확인하고 사귀기 시작했어요. 매일 문자 전화 영상통화하면서 서로 너무 깊이 빠져있었어요. 같이 하고 싶은 거 목록도 만들고 연애에 기대하는 점도 이야기했어요.

여친한테 가족이 중요하지. 여친은 어머니랑 자매랑 같이 살고 간호학교도 다녀서 항상 저 만날 수는 없다는 거 알고 있고 저는 그 부분 괜찮아요. 처음부터 우리가 서두르지 않고 오래 만나는 관계를 원했고, 서로의 시간을 즐기면서 하루하루 지내기로 했어요.

제가 정식으로 여친이 되어 달라고 말하고 첫 ㅋㅅ한 것도 사귄 지 한 달 지나서였는데 아직 서로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까지는 “사랑해”라는 말도 하지 않기로 했어요. 우리 둘 다 과거에 ㅅㅅ랑 관련된 문제를 겪은 적 있어서, 준비가 됐을 때 서로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하고 싶다고 계속 확인해왔어요.

다만 가끔 동거랑 결혼처럼 아직은 너무 먼 얘기까지 하곤 했어요. 이후 그런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기대치를 조절하기도 했고요.

저는 원래 버림받거나 혼자가 되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상대가 떠날까 봐 다른 사람의 필요를 제 것보다 우선하고, 제 삶을 멈추다시피 하면서까지 맞춰 준 적도 있어요. 불안-회피 애착이 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요.

제 생각엔 지금까지는 여친한테 “아직도 나 좋아해?”라고 물어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닌지, 문자 보내는 방식이 달라진 건 아닌지 편집증적으로 의심하지 않으려고 꽤 잘 해왔는데 여친이 저 좋아하고 저한테 관심 있는 거 자체에는 의심이 없어요.

문제는 사소한 일들을 겪으면서 생긴 두려움이죠. 여친 엄마나 여친 동생이 집에 있을 땐 보통 전화나 영상통화 안 하고 여친이 가족을 우선할 수 있게 하는데 어느 날 여친이 개 돌보는데 그때는 하루 종일 가능한 순간마다 영상통화랑 전화를 했었어요.

처음 몇 번은 진짜 좋았는데, 조금씩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질 거 같은 두려움이 생겼어요... 가끔은 20~30분 동안 아무 말 없이 각자 릴스나 틱톡만 보기도 했어요. 그 이후 여친이 학교 가는 길에 전화할 때도 침묵하는 순간이 오면 저는 긴장했었어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도 아닌데 억지로 말 꺼내면서 침묵 채우려고 했어요.

왜냐면 여친이 긴 침묵 뒤에 답답해하면서 “그럼 그냥 끊을게~” 이런 말을 몇 번 한 적은 있는데요. 개 돌봐주던 때 여친은 우리 대화가 보고 싶어, 사랑해 이런 말밖에 안 되는 거면 그건 끝난 거랑 다름없다고 말하기도 했잖아요.

저 말이 제 머릿속에서 ‘싸우거나 도망쳐야지’라는 스위치를 켰나 보네요. 저는 계속 새로운 얘기 꺼내려고 애쓰게 됐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여친 얘기나 우리가 나눈 대화 잊어버리기도 하고 제가 여친한테 관심 잃을까 봐 깊이 두려워졌어요.

어느 날 갑자기 여친 신경 안 쓰게 될까 봐 그 생각 떨칠 수가 없네요. 여친은 제 삶에서 제가 진짜 아끼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인데 말이죠.

진짜 이 모든 내용을 글로 적어보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었네요. 제가 여친과 여친의 삶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하고, 대처하는 방법도 익히고 싶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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