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던 친구가 마음을 보이자 갑자기 무서워졌어요
이런 일이 예전 연애들에서도 반복됐다. 나름대로 스스로 많이 들여다보고 고치려고 했는데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여전히 같은 감정을 느낀다.
가장 최근 일은 이렇다. 나는 내 친구인 22살 남자에게 호감이 있었고, 그 마음은 계속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다 같이 술을 마시던 자리에서 그가 평소보다 지나치게 장난스럽게 굴고 스킨십도 많았고, 나를 좋아한다고 인정했다. 다만 지금은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도 말했다.
이상하게도 그 말을 듣고 나서는 내가 그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람 자체로는 여전히 좋다. 그런데 연애라든지 그런 관계를 생각하니까 너무 무서워졌다.
문제는 그 다음 날이었다. 그가 문자하면서 전날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식으로 말하니까, 혹시 그냥 술에 취해서 그랬던 거고 진짜로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특유의, 배가 꼬이는 것 같은 간절한 마음이 다시 올라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예전에도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 티를 분명하게 내면 오히려 마음이 식었고, 반대로 상대가 뜨뜻미지근하게 굴거나 밀당하는 것처럼 보이면 더 붙잡게 됐다. 나는 이러고 싶지 않다.
나를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 주고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해 주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그런데 막상 그런 게 내 앞에 오면 왜 내가 계속 밀어내는지 모르겠다. 이 감정을 무시해야 하는지, 아니면 들어봐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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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보통은 그 사람 자체보다 그 사람의 관심이나 욕구를 더 원한다는 뜻이다. 상대가 회피적으로 나오면 그 사람이 나를 원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런데 이미 그걸 얻었다는 확신이 들면 더 이상 흥미롭거나 도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원래 관계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기도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배 같은 거라서, 서로를 이해하면서 공통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