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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인의 공개적인 애정표현을 진짜 사랑으로 본 걸까

난 23살이고 전 연인이 24살인데 3년 사귀긴 했네

연애하는 내내 얘가 자주 이딴 말 많이 했었음. “아무한테나 물어봐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잖아” 걔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걸 꽤 자랑스러워하는 사람 같은 느낌. 우리 관계를 사람들 앞에서 내놓고, 자기가 날 얼마나 아끼는지도 분명히 드러내곤 했었는데

저때의 나는 그걸 그의 사랑이 진짜라는 신호로 받아들였었음.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모두한테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 수 있다면, 그만큼 실제로도 그렇게 느끼는 거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관계 끝난 후, 있었던 일 하나씩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었음. 진짜 내가 사랑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자기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데 더 많이 마음을 쏟았던 건 아닐까 싶음.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느껴짐.

그 깨달음 때문에 난 그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많이 흔들림. 오랫동안 난 사람들 앞에서 드러난 그런 애정표현들을 그의 사랑이 진짜였다는 증거로 삼아왔는데, 이제는... 내가 필요로 했던 방식으로 실제로 사랑받은 것과 사람들 앞에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이는 걸 내가 혼동했던 건 아닌지

근데 비슷한 일 겪어본 사람들한테 묻고 싶은 게, 누군가가 진심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거랑 다정한 연인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거에 더 마음이 가 있는 걸 어케 구분했나? 관계 전체를 놓고 다시 봤을 땐, 공개적인 애정표현이 진짜 어떤 의미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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