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동안 옷장에서 지낸 막내의 방을 만들기로 했다
우리 집은 위층이 1,200제곱피트인 지은 지 100년 된 집인데 지하실은 원래 식량저장고였던 곳이라 천장이 낮아요 학자금 대출 다 갚기 전까지는 이사할 형편이 아니어서 지금까지 남편이랑 나 아이 셋이 방 두 개를 나눠 쓰고 있었어요
지난 몇 주 밤마다 가구 옮기고 물건 정리하고 대청소하고 벽 회반죽도 보수하고 새 침구랑 화재경보기, 오래된 큰 러그도 주문하고 두 주 전 주말엔 우리 부부 물건을 미완성 상태인 지하실로 내려 보냄
이번 주말엔 우리가 비운 방을 칠하고 있는데, 다음 주말까지는 집 안 방 배치 다 바꿔서, 한 방에 최대 두 명씩만 쓰게 될 예정
두 살, 한 살인 딸들이 한 방 쓰고, 여섯 살 아들은 혼자 방 쓰게 됨. 지난 1년 동안은 한 살인 막내가 우리 옷장에서 지내고, 두 살 딸이랑 여섯 살 아들이 같은 방 썼음
가장 맘 이상했던 건 우리가 쓰던 옷장 정리할 때였어요. 곧 페인트칠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치워두고, 아기 침대도 오늘 늦게 옮길 예정이에요. 진짜 별일 아닌 거 같은데, 우리 딸의 세상이 이제 훨씬 커지게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울었네... 좀 웃기긴 하다만
지난 15개월 동안 아이가 지냈던 아주 작은 방 사진도 올려드렸어요. 아이는 그 공간을 크게 불편해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장난감은 거실에 두고, 아이도 원래 우리랑 거실에 있는 걸 좋아했거든요.
이 프로젝트들 한꺼번에 할 수 있게 한동안 돈 모으고 왔는데 드디어 실제로 진행되고 있어서 진짜 신나요. 이제 아이가 제대로 된 옷장도 갖게 되는 게 기다려집니다. 옷 개어 넣는 일 진짜 너무 싫어서 그래요
다음은 아들 방 페인트칠이다. 고쳐 가며 사는 집에서 지내는 건 정말 지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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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축하드려요 진짜 좋은 부모님인 것 같아요 아이들도 부모가 얼마나 많이 노력해서 나를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주려고 했는지 보면서 자랄 거고 그만큼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거예요 시간과 계획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 큰 프로젝트였던 만큼 스스로도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지하실은 라돈 검사라도 받아보길...ㅠ
작은 방이었다고 해서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적응력이 있어서 어른보다 자신의 현실을 훨씬 쉽게 받아들이는 법입니다. 아이가 행복했으면 어디서 잤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을 거예요. 부모님도 자신을 위해 뭔가 해주세요. 저렴한 와인 한 병이어도 괜찮습니다. 가족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이 인터넷상의 낯선 사람도 두 분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우리 애기도 거의 2년 동안 잠잘 때 옷장에 있었는데 잘 지낼 수 있으면 그걸로 괜찮아요
저 작은 공간도 실제로는 꽤 아늑해 보이던데 애가 왜 불편해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네 그래도 제대로 된 방이 생기는 건 애한테 큰 변화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