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절해 보이던 여성이 거절하자 태도를 바꿨습니다
오늘 오후 4시쯤 친구랑 같이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 걷고 있었는데 저희 둘 다 18살 여학생인데 아주 세련되고 부유해 보이는 50대 여자가 혼자라며 소셜미디어 올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사진과 영상을 찍어 주고 이런 거 몇 장 정도일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랐음. 거의 화보 촬영처럼 이어짐. 촬영이 끝나서 얘기 나누다가 저 여자가 저를 안으려고 했어요. 진짜 모르는 사람이라 팔을 앞쪽으로 내밀면서 거부. 반면 친구는 왜 이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친근하게 구냐 생각할 틈도 없이 일단 안아 줘버림
저 아줌마는 제 이름도 물었지만 자기 이름은 말 안 했어요. 또 제가 어디 사는지도 물었고, 저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 안 하려고 “여기요” 라고만 답했어요. 그래도 그 아줌마는 런던의 어느 지역에 사는지 알고 싶어 했던 거 같아요.
여기까지라면 비교적 평범하고 친절한 대화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 아줌마는 사진 몇 장 찍어준 거에 대한 감사 표시라며, 자기랑 같이 어디론가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계속 고집했어요. 저희는 낯선 사람이고 어린 여자애들이기도 해서 세 번 정도 거절했어요.
그래서 저 아줌마의 분위기가 친절함에서 이상하고 소름 끼치는 쪽으로 완전히 바뀌더라구요. 저희가 거절한 걸 몹시 불쾌해하는 얼굴이었고, 얼마 안 가서 떠나면서 “좋은 하루 보내세요~”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 “안전하게 지내세요~”이라고 하더군요.
헤어지고 나서 저희 둘 다 너무 불편했어요. 처음엔 진짜 평범해 보였는데, 이상한 제안을 거절하자 태도가 달라진 거죠. 50살쯤 되신 분이 길에서 만난 10대 여자애들 대체 왜 저녁을 먹자고 하는 걸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희를 어떤 함정으로 유인하려던 것처럼 느껴졌어요. 저 여자가 저희 몸에 손을 댔기 때문에 혹시 눈에 띄는 표식을 남겨 저희를 표적으로 삼으려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옷과 가방도 확인했어요. 주변에 이 얘기 들려준 사람들도 인신매매를 시도한 거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네요. 저랑 비슷한 거 겪은 분 있어요? 저 여자가 뭔 생각으로 저럴까 싶어서 아직도 너무 이해가 안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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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기슬레인 맥스웰 같은 수법으로 들립니다
항상, 진짜 항상 자기 직감 믿어야 됨. 무사해서 다행임. 그 아줌마 이상했고 지나치게 캐물었네요.
인신매매 이런 거 많이 읽어봤는데, 저런 여성들은 늘 아주 잘 차려입었거나 부탁을 해오더니, 이상한 이유를 대며 그 호의를 돌려주려고 한다고 합니다. 최근 제가 남친한테도 비슷한 일 있었습니다. 남친이 월마트 갔는데, 주차장에 있던 여성분이 남친을 불러서 물 한 상자 자기 차에 들어 올려 달라고 했어요. 자신이 “가슴 수술을 했다”고 말하면서요. 그런데 그 여성분은 영어를 거의 못해서 둘 사이에 통역기가 필요하고, 남친은 운전석에 앉아 있던 여성분의 창문 가까이 계속 몸을 기울여야 했죠. 그 여성분은 향수를 아주 강하게 뿌리고 있었고, 거의 추파를 던지는 듯한 태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이상한 상황이라 남친도 본능적으로 경계심이 들었고, 물을 차에 싣자마자 곧바로 자기 차에 타셨어요. 차에 타자마자 어지럽기 시작하셨고 다리에 감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직도 그게 아드레날린 때문이었는지, 향수에 약물이 들어 있었던 건지 확실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 오후 4시 이후에는 혼자 가게에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도 한때 호텔에서 일했는데, 호텔 투숙객이 이런 식으로 소름 끼칠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적 있네요. 저분도 나이 든 여자였어요. 확실히 인신매매 수법 같은 느낌. 제 추측으로는, 먼저 안게 해서 경계심을 낮추고 가족처럼 느끼게 만들려 했던 거 같아요.
친구한테도 제대로 알려줘야죠. 친구가 님이 자신의 ‘공포의 선물’, 즉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을 믿지 못하게 막고 있었던 거였어요. 그 여성이 인신매매 조직의 다른 사람들에게 두 사람 사진 보내서 납치 대상으로 삼으려 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