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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물에 얼음 네 개를 넣는 이유를 알게 됐다 대표 이미지

아버지 물에 얼음 네 개를 넣는 이유를 알게 됐다

아버지는 잔디 깎을 때마다 물이 필요하면 나한테 채워 달라 하시는데 잔디 묻은 발로 집안에 들어와 바닥 더럽히지 않으려고

오늘 두 번째로 물 채워 드릴 때, 내가 물에 얼음 네 개 넣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버지가 물이 너무 차가운 걸 싫어하시기 때문이죠. 그런데 날씨 더운 날엔 아버지가 직접 얼음을 아주 조금만 넣어 드시더라고요.

난 내가 이런 걸 알고 있다는 사실조차 오늘 처음 알았음. 몇 년 동안 계속 같은 방식으로 해 왔던 건가 봄

댓글

진짜 배려 깊고 다정한 이야기네요. 작지만 멋있는 행동을 알아차리고 있다는 게 좋네요. 아버지는 번거롭고 반복적인 일을 하고 있는데, 당신은 그 노력을 알아보고 곁에서 돕고 있다는 걸 전하고 있네요. 이런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비슷한 경험 있어요. 저희 파트너는 제가 차 타 주는 걸 좋아하는데 몇 년 동안 하다 보니 주전자의 물을 조금 일찍 따르고 얼음 두 개를 넣어야 마시기 좋은 온도가 되는 건지 알게 된 거 같아요. 얼음 하나 적으면 너무 뜨겁고 주전자의 물이 너무 오래 끓으면 너무 뜨거워서 상대가 실온이 될 때까지 조심하느라 마시지도 못해요. 얼마 전엔 제가 그냥 그러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매번 상대가 차를 어떻게 마시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는 셈이죠. 이상하면서도 맘 채워지는 느낌이지 않나요

니가 사려 깊은 사람이야

걔네는 한 사람 한 사람 매번 옳은 일, 다정한 일 하는 거임. 난 진짜 복불복이다

어머니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조카가 놀러 와서 BLT 만들어 먹었는데 저는 채식주의라 BLT 자주 접하는 편이 아니어서 조카가 만드는 걸 보고 있었는데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감상적인 기분이 들더라구요. 조카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고개를 들고 이렇게 말했어요. “할머니 생각나?” 그러고 보니 진짜 그랬어요. 제가 혼자서는 의식적으로 깨닫지 못했을 일인데 어머니는 아마 한 달에 한 번쯤 점심으로 BLT 만들어 드셨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BLT랑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었어요. 아이스티랑 편안한 대화가 함께하던, 여름날 파티오에서 먹던 점심의 분위기 전체가 떠오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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