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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밥 주러 나갔다가 하루를 망친 과정

와 오늘 진짜 다 못하는 날이네

토요일이라 평소보다 좀 이른 오전 9시쯤 일어나니 부모님이 집에 안 계셨고, 동생을 치과에 데려가야 해서 나만 집에 남았고, 개밥도 챙겨야 했음. 우리 개는 활동량 많고 햇빛 받으면서 새구경하면서 먹는 걸 좋아해서, 정원 근처 바깥에서 밥 먹어요.

아버지가 미리 준비해 둔 수제 개밥 들고 밖으로 나가 내려놓으려는 순간, 바람이 불면서 딸깍 소리가 나더니 문이 저절로 잠겼구나

우리집 문은 돌려서 잠그는 방식인데 두 단계로 돌아가서 한 번 돌리면 임시로 닫히는 상태라서 문을 밀면 다시 열리고 두 번 돌려야 실제로 잠김. 그래서 처음 딸깍 소리 났을 땐 별로 걱정 안 했었는데 좀만 밀면 열릴 줄 알았는데

개는 밥 보고 정신없이 달려들더니 난 문으로 가서 밀어봤는데 안 열렸음. 괜찮았음. 한 번 더 돌리면 되니까, 이번엔 더 세게 밀었지. 그래도 안 움직임. 이제 좀 이상하네, 마침내 온 힘을 다해서 밀었음. 키 162cm, 몸무게 105파운드인 내가 온 힘을 다해도 문은 꿈쩍도 안 함

그래도 방법은 있었지. 문 잠긴 거면 그냥 자물쇠 따면 되지. 예전에 갇혔을 때 해봤던 적 있잖아

실핀 가져와서 시도해 봄. 딸깍 소리 났네

저건 무슨 소리였을까

자물쇠가 두 번째로 돌아간 소리였는데 진짜 잘됐네

이제는 되돌릴 수가 없었지. 내가 한 번 돌리는 방법만 배운 건데 반대로 푸는 방법은 몰랐으니

난 이웃집에 가서 이웃한테 아버지한테 전화해 달라고 했고,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냐고 하니까 아버지가 열쇠공을 데리고 와서 난 열쇠공 비용 내느라 이번 달 용돈 절반이 없어졌음

동생을 집에 데려다준 뒤 부모님은 다시 외출하셨다. 아버지는 집의 물탱크에 물을 채워 달라고 했다. 나는 인도에 살고 있어서, 탱크로 올라가는 물을 돈을 내고 사용한다. 스위치 켰는데 멍하니 있었나 봐. 동생이 물 넘치는 걸 알아채서 스위치 꺼버림

큰일 아니었음.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 이런 일 꽤 있었음.

난 티비 보고 있었는데 그러다 따뜻한 목욕을 하려고 욕실 가서 욕조에 물 받으려고 했음

근데 욕실이 물바다가 된 거였음. 빌어먹을, 내가 부모님 나갈 때부터 한 시간 동안 수도꼭지를 켜놓고 물을 틀어둔 모양이었네. 위쪽 물탱크가 왜 비었는지도 그제야 알겠네

난 원래 이렇게 정신나간 사람이 아니야. 실수를 하긴 하는데, 하루에 이렇게 여러 번 하진 않아. 뭔가 진짜 이상한 일이 나한테 일어난 것 같으니까, 지금은 그냥 멀뚱히 서 있네.

대체 내가 또 뭘 잊어버린걸까 ㅋㅋㅋ 짜증나

괜찮아 그래도 버텨야지

아직 오후 2시도 안 됐는데, 오전 9시에 시작한 하루가 완전 엉망이 됨. 문밖에 갇히고, 같은 날 물 두 번이나 넘침. 그래도 어떻게든 살고 있음.

댓글

집주인이 세입자가 바뀔 때마다 자물쇠를 바꾸지 않는다면 진짜 문제 있는 사람임. 동네에 도난이 많은 것도 이상하지 않아 자물쇠 바꾸는 데 3분이면 충분함. 매번 새것 사줄 필요도 없고, 여러 집이면 자물쇠를 집마다 옮겨 달면 되고. 집주인한테 열쇠 복사했다고 굳이 말할 필요는 없지만, 복사본 만들어 비닐로 싸서 집 옆 돌 아래 약 1인치 깊이에 숨겨 두는 것도 방법임

아니 진짜 힘든 하루였겠네 그래도 그 전에 개밥은 먹여서 다행이지

근데 진짜 바닥은 전문 업체 불러서 제대로 말리든가... 아님 집 전체 곰팡이 생기고 더 힘든 하루 보낼 수도 있음

열쇠 하나뿐이면 끈이나 목걸이에 걸어 두는 게 좋겠네요. 늘어나는 팔찌형 열쇠고리도 봤지만, 손 움직일 때 열쇠가 걸리적거리거나 위험할 수 있더라고요.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열쇠를 목에 걸면 실수로 문 밖에 잠길 일이 없고, 모두 함께 외출할 때는 한 사람이 열쇠를 맡으면 됩니다. 끈을 옷 안쪽으로 넣어두면 주머니에서 빠질 일도 없고 소매치기 당할 위험도 줄어듭니다.

나도 한번은 오전 7시 가운만 입고 집 밖에 갇혀서 한 시간 동안 현관 앞에서 이웃들한테 손 흔들었는데 슬픈 정원 장식 인형이 된 기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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