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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 만나자고 했을 뿐인데 왜 멀어진 걸까

남자 입장에서 조언 듣고 싶어 글씀.. 최근 한 친구 오랜만에 만나서 갑자기 어색한 침묵과 긴장이 생겨서 친구를 잃게 될까 봐 신경 쓰입니다

걔랑 저는 몇 년 전 간호학교에서 만나서 가까운 친구가 됐고, 학교 내내 같은 친구모임도 같이 하고 실습, 스터디 같이하고 둘이 있을 때나 여럿이 있을 때나 늘 잘 지냈어요

걔 예전에 날 좋아했다는 건 알겠음 ㅋㅋㅋ 공통친구들한테 들어서 알게됐고 본인도 감정 숨기기도 서툰 편이었음 그래도 그거때문에 우리 우정이 불편해진적은 없었는데

졸업하고 나니까 각자 다른 병원 취직하면서 자연스레 연락도 뜸해졌지만 소셜미디어로는 계속 연결돼 있던 거. 내가 게시물 올리면 저 사람이 자주 좋아요 누르는 거 보긴 했지만 별 의미를 두지는 않아서 서로 간호 관련 밈이나 릴스도 보내고

올해 4월엔 제가 일하는 도시 병원 분위기 어때? 했었는데 진짜 많이 알려주고, 따뜻하게 응원해줬음

근데 그러다 올해 7월 제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요. 그분은 최근 다시 제가 사는 도시로 이사 온 상태였어요. 제가 일하는 병원과 같은 기관의 다른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면접을 보러 본원에 왔다가 만난 거였음

거의 1년 만에 직접 만난 건데, 우리는 자연스럽게 포옹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분위기 좋았어요. 그는 이번 여름에 따로 만나서 근황 얘기하자고 했고, 저도 반갑게 동의했음

걔는 그달인 7월에 가능한 날짜 몇 개 알려주면서 새 전화번호도 줬었는데 제가 제 일정 확인하고 연락할게요 하고 그러니깐 그렇게 하기로 했음. 그 후 7월 말쯤 실제로 만나게 됨

걔를 우연히 만난 날부터 약속한 날까지 걍 내가 다시 내 인스타 게시물에 좋아요 자주 누르는 게 보였고 비교적 최근에 만든 내 페이스북 계정도 찾아서 친구추가를 했고요 별일 아닐 수도 있는 건 알겠는데 그런 소셜미디어 행동이 눈에 들어오긴 했음

저는 마주친 지 약 2주 뒤에 만나서 제가 제안한 대로 시내 바에서 술 마시고 두 시간 정도 같이 있었어요. 처음엔 일 얘기했지만 졸업 후 각자 어떻게 지냈냐 여름계획은 어떠냐 학교에서 알던 사람들 가벼운 얘기도 하고 예전처럼 그냥 평범하게 근황 나누는 자리였는데 분위기도 좋던데

저녁 끝나고 나면 서로 인사하고 각자 돌아감. 저는 그분이 만날 준비해줘서 고맙고,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는 문자 보냈음. 그분은 오히려 본인도 즐거웠다며,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시라고 답하시더라구요.

근데 그 뒤부터 행동이 완전 달라졌음.. 갑자기 거리 두기 시작하고, 거의 잠수 탄 거 같았음. 인스타 게시물 보거나 좋아요 누르는 일도 뚝 끊고, 예전처럼 서로 보내던 밈에도 반응 안함

만난 지 약 2주 뒤에 제가 새 병원에서 잘 지내시나요? 여름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만나볼 생각 있으세요? 이런 거 물어봤는데 답장이 없더라구요. 그건 좀 무례하다 싶었어요

시간이 더 지난 지금도 저는 혼란스럽고 조금 상처를 받았네요. 같은 도시에 예전 학교 친구가 다시 생겨서 우정을 회복하고 지낼 수 있기를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왜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친구 한 명은 제가 친근하게 대하고 다시 만나자고 한 걸 그가 이성적인 관심으로 잘못 받아들였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러다 뭔가 혼란스러워진 거 아니냐는 얘기였어요. 그가 페이스북으로는 싱글인 것도 알고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건 중요한 문제 아닙니다. 저는 그저 친구로 지내고, 예전 우정을 다시 이어가고 싶었을 뿐임

실제로 만났을 때도 학교 다닐 때랑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호감 표현하거나 걔를 헷갈리게 할 만한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 안 들지만. 그렇다고 걔로부터 특별히 연애 감정이나 추근거리는 분위기 느낀 것도 아니고요. 그냥 예전처럼 평범하게 친구로 만난 자리였어요

대체 무슨 일 있었던 걸까? 직접 물어보고 싶긴 한데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과한 행동일 것 같음. 이미 최근에 제가 먼저 연락했는데도 답이 없었으니 이제 공은 걔 쪽에 넘어간 상태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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