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이 아닌데 손님 응대를 하게 된 날
몇 년 전, 그만두고 싶어질 때까지 약 2주 동안 Instacart 쇼핑 일을 한 적이 있다. 어느 날 Publix에서 주문 물품을 고르고 있었는데, 손님이 특정 탄산음료를 여러 박스 주문해 둔 상태였다. 마침 그 제품이 할인 중이라 진열대는 완전히 비어 있었다.
다행히 탄산음료 코너에 직원 한 명이 있길래, 재고를 확인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직원이 재고 확인 기기를 꺼내 살펴보고 있을 때, 한 여성이 인사나 양해의 말도 없이 다가와 주스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직원은 그 여성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여성이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기에 내가 “아마 몇 통로 건너에 있을 거예요. 7번 통로였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성은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런 것 같다고요? 모르는 거예요?”라고 되물었다.
그제야 여성이 나도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별로 유능하지 않은 직원으로 보고 있는 듯했다. 나는 직원이 아니라고 말했고, 여성은 직원을 가리키며 “그런데 저 사람은 직원이잖아요! 그런데 저한테는 말도 안 하잖아요!”라고 했다.
그때까지 이 상황을 전혀 신경 쓰지 않던 직원이 처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바로 여성에게 “한 번에 한 분만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저는 분명히 이분을 도와드리고 있잖아요!”라고 쏘아붙였다.
두 사람은 서로 말다툼을 이어 갔다. 여성은 처음 다가왔을 때 최소한 자신에게 왔다는 표시라도 했어야 한다며 직원의 고객 응대가 형편없다고 했고, 직원은 자신이 다른 손님을 분명히 돕고 있었으니 순서를 기다렸어야 한다고 맞섰다.
나는 어리둥절한 채 직원이 내 탄산음료 재고를 찾아 주기를 기다렸다. 두 사람 모두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서로에게 그렇게까지 무례하게 말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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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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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내가 직원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다른 손님이 끼어들어 물건 위치를 물었다. 그래서 “저분부터 도와주세요. 저는 기다릴 수 있어요”라고 말했는데, 직원은 고개도 들지 않고 “먼저 이분을 도와드린 뒤에 저분을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무례한 손님에게 직원이 원칙을 지켜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의 식료품점에는 각 통로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표시한 안내판이 없나? 예를 들면 ‘주스’, ‘탄산음료’, ‘간식’, ‘유제품’, ‘빵’, ‘페이스트리’ 같은 식으로 말이다.
직원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된다. 직장에서 이런 일을 자주 겪는다. 나는 공공 도서관에서 일하고, 우리 도서관에는 인쇄 서비스가 있다. 그 구역 근처에 가기만 하면 줄을 서서 기다리기 싫었던 사람들이 몰려든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이미 돕고 있어서 그곳에 있는 것뿐이다. “줄을 서서 기다려 주세요. 다른 동료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면 인내심이 바닥나고 친절한 말투도 사라진다. 직원도 아마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탄산음료는 있었나?
그런데 탄산음료는 결국 받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