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밀 ▶ 유튜브

OTA로 잘못 예약한 방, 다시 팔리면 환불해줘야 할까

지난주 대형 컨벤션으로 호텔들이 몰려 있던 시기에 있었던 일인데 다른 호텔들은 이런 상황은 프런트에서 어떻게 처리하는 건지 궁금해서 글 남겨요

밤늦게 한 손님이 체크인하러 왔는데 당시 호텔은 객실이 100% 찬 상태였고, 모든 방 예약이 이미 잡혀있었어요. 손님 정보 확인해보니 오늘 밤이 아니라 내일 밤으로 예약해 둔 거였답니다. 이동 중 휴대폰으로 예약하다가 시간대 헷갈린 모양이던데

게다가 제3자 예약 사이트를 통해서 선결제한 예약이었는데 호텔이 완전 매진된 상태라서, 바꿔 주고 싶어도 날짜를 당겨 오늘 밤 객실을 내줄 수가 없었어요. 손님은 그날 밤 묵을 곳이 없어졌고, 당연히 화가 난 상태였어요.

곧 환불 얘기가 나왔는데 손님은 내일 예약을 지금 취소하고 전액 환불해 달라 하더군요. 근데 우리 정책은 체크인 날짜 24시간 전까지 취소해야 하는 방식이었고, 이미 자정이 지나 체크인까지 몇 시간밖에 안 남은 상황이었어요. 게다가 제3자 예약 사이트 가상 카드로 결제된 예약이라 프런트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제한적이었음

그때 손님이 익숙한 논리를 꺼낸 것 같네요

“지금은 컨벤션 주간이라 도시 전체가 꽉 찼잖아요. 내일 그 방은 쉽게 다시 팔 수 있을 텐데, 실제로 팔리면 저희한테 환불해 주면 안 되나요?”

난 이럴 거라고 약속할 수는 없고 아침에 매니저한테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다음 날 되니까 정책에 따라 예약을 환불 불가로 유지했고, 컨벤션 수요 덕분에 바로 그 객실을 원래 요금의 세 배에 다시 팔았음

근데 다른 호텔들은 이런 경우 실제로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네... 규정대로 환불 안 하고 선결제 금액 그대로 받은 뒤, 객실 다시 팔아서 추가 수익까지 얻는 편인가? 아니면 객실 다시 팔렸으면 매니지먼트가 손님한테 예외를 적용해 줄 때인가?

댓글

제3자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셨다면 그 선택의 결과도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환불 안 합니다. 대부분의 제3자 예약 고객도 환불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텔에 직접 예약하셨다면 거의 언제나 손님에게 유리하도록 최대한 방법을 찾아드리고 있습니다. 취소 가능 시간이 지났어도 예약 날짜를 옮긴 뒤 취소해 드리고, 선결제 환불 불가 예약이라도 예외를 적용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었다고 처리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3자 예약을 하시면 호텔에 머무르는 손님이기는 하지만, 호텔의 고객은 아닙니다. 고객은 제3자 예약 사이트 쪽입니다.

호텔에 직접 예약한 손님이면, 내일 다시 확인해서 객실이 실제로 재판매됐는지 보자고 했을 텐데, 제3자 예약 사이트를 이용했다면 그쪽에 문의하라고 했을 듯. 그 사이트를 통해서 더 저렴하게 예약한 대신, 문제가 생겼을 때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 셈이니...

우리 매니지먼트는 객실 다시 팔 수만 있으면 언제나 환불해 주는데, 다만 손님이 무례하게 굴었으면 예외

OTA 예약 손님이라도 신용카드가 아직 청구 안 됐으면 요청대로 처리해요. 다만 손님이 먼저 OTA에 문의해야죠

유럽연합에서는 그런 처리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불공정한 영업 관행으로 간주되며, 실제로도 불공정합니다. 호텔은 필요하지 않았던 손님의 돈을 그대로 보유했고, 손님은 금전적인 손해를 봤는데 호텔은 그 대가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상품을 두 번 판매한 셈입니다. 실제로 흔히 일어나는 일이더라도, 단순히 관행이라고 해서 정당한 건 아닙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욕심 때문에 허용하는 일이고, 이를 당연한 방식처럼 말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이 썰 평가하기

피드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