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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던 길, 우리 부부가 똑같이 잃어버린 10분

이 커뮤니티 글 대부분은 사람들이 주의 안 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함 나도 이런 글 읽으면 눈살 찌푸리는 편이라 그래서 이 글이 어떻게 들릴지는 잘 아는데 근데 우리한테 일어난 걸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적어보네

부모님 댁에서 저녁 먹고 집 가는 길이었는데. 부모님 댁은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어. 저는 운전하고 있고 아내는 조수석에 앉아 있고 뒷좌석에는 일곱 살, 아홉 살인 두 아이가 잠들어 있었음. 그때는 아마 저녁 7시에서 8시쯤이었고, 밖은 완전 어두웠음

아내는 평소처럼 창밖을 보고 있었다. 차를 타면 멀미를 해서 차 안에서는 거의 휴대폰을 만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냥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길에서 알아둬야 할 부분은 마지막 구간임. 긴 산악 터널 지나자마자 바로 출구로 빠져야 하는데, 그 출구 양쪽 고속도로 주변에는 대형 매장들이 환하게 들어서 있음.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 아님. 걍 그렇다고, 내비가 필요 없을 만큼 익숙한 길이면서도 완전 무의식적으로 운전할 정도로 익숙한 길은 아니더라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터널에서 2~3마일 정도 떨어진 지점이었는데, 다음에 기억나는 순간은 고속도로 10마일쯤 더 달린 뒤였음. 터널도 지나치고 우리 출구도 지나친 상태였고 정신 번쩍 들어서 나도 모르게 말해버림

“잠깐 우리 지금 어디야? 출구를 놓친 거야?”

그때가 제일 이상함. 아내가 나를 보더니 자기도 우리가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하더라. 난 내비 켜서 집으로 목적지 설정하고 우리가 출구 지난 뒤 약 7마일 지점에 있다는 걸 확인함

우리 둘 다 터널 기억이 안 남. 출구도 기억이 안 남. 양쪽에 있던 쇼핑센터도 기억이 안 남

근데 나 혼자였으면 그냥 잠깐 멍해졌다고 생각했을 것 같음. 누구한테나 그럴 수 있으니까. 근데 우리 둘이 똑같이 10분을 잃어버린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말했듯이, 아직 아무런 설명도 없음

댓글

상위 댓글 보니까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은 없고, 실제로 불쾌할 만한 일 아닌데 아주 작은 방해조차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을 자극했다는 이유로 벌이는 사소한 보복 이야기만 올라와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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