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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를 무시한 뒤 만난 다른 자전거 이용자와의 말다툼

오늘 아침에 겪은 일 하나 적어볼게요

배경을 말하자면, UK 한 도시 살고 있음. 시간은 오전 8시 30분쯤이었고, 그렇게 붐비는 때는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난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중이었는데, 신호 하나 그냥 지나갔음. 보행자나 다른 차량을 기준으로 안전한지는 확인했고, 나나 다른 사람을 위험하게 만들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내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건 아니지만... 내가 잘못한 건 맞아요.

그 직후 다음 교차로에 도착했는데 거기서는 공사 중이라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음. 내가 멈춰서 있는 동안 뒤에서 어떤 여자가 자전거 타고 다가왔음. 아마 내가 아까 그냥 지나친 그 신호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인 듯. 걔는 비꼬는 말투로 나한테 "아 눈 안 보이는 건 아니었네? 눈도 있고 그리고 ㅋㅋ 빨간불에서 멈출 줄도 아네 ㅋㅋ" 이런 말을 했음.

저 말하면서 저 사람은 본인이 직접 신호 무시하고 지나간 거임. 그리고 신호등에서 1~2미터쯤 앞에 멈춘 거임. 너무 앞으로 나가서 초록불로 바뀌는 걸 제대로 볼 수도 없는 위치였음. 신호 바뀌니까 버스가 쟤한테 경적 울리네.

저때 난 좀 화가 났는데 내가 잘못한 건 맞음. 그래도 먼저 아무 이유 없이 와서 저런 말을 해놓고 바로 본인도 신호 무시하는 건 저 사람이 나한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님도 신호 무시했으면서 나한테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저 사람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듯 굴더니 "난 할 수 있어. 난 우회전 해야하거든"이라고 말함.

그러니까 얘는 우회전 하고 싶어서 신호등 앞에 나가서 서 있는 건 괜찮고 난 얘한테 그런 소리 듣고 있어야 했던 거임. 왜 이렇게 기준이 다른데?

댓글

UK에서는 빨간불일 때 우회전해도 되는 규정이 없는 건가요?

"혼나기 싫어하는 특권의식 있는 자전거 이용자"가 님한테 더 어울리는 제목 같아요

자전거 이용자 둘, 둘 다 YTA네요

"아, 눈 안 보이는 건 아니었네"라고 하면 "아니요. 제 바로 앞에 Karen은 잘 보이네요"라고 받아쳤을 거 같아요.

내가 보기엔 특권의식 있는 사람 둘일 뿐이네... 아주 드문 일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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