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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는 꾸며야 한다는 시어머니

결혼 18년차예요

시어머니는 저를 보면 늘 외모 얘기부터 하세요

처음엔 살 좀 빼라는 말이었어요

둘째 낳고 나서 몸이 안 돌아왔을 때

명절에 가면 대뜸 아이고 며느리 이제 아줌마 다 됐네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그냥 웃어넘겼어요

산후에 붓기도 안 빠졌는데 첫 마디가 그거라 좀 서운하긴 했지만

원래 말씀을 편하게 하시는 분이라 넘어갔어요

근데 이게 십몇 년째 계속되니까 문제인 거예요

작년 시아버지 생신 때는

제가 검정 원피스를 입고 갔는데

왜 이렇게 칙칙하게 입고 왔냐고

젊은 사람이 화사하게 좀 입지 그러시더라고요

그날 아침에 애 둘 학원 보내고 전 부치고 과일까지 사서

두 시간 운전해서 간 거였어요

현관 들어서자마자 옷 지적부터 나오니까 좀 맥이 빠지더라고요

올해 설에는

염색 좀 하지 그 흰머리로 어딜 다니냐

남편 회사 사람들 만나면 다들 흉본다

이러시는 거예요

제가 새치가 좀 일찍 온 편이라 마음이 쓰였는데

그걸 콕 집어서 남들 앞에서 말씀하시니까 얼굴이 화끈했어요

봄에는 팔뚝 살을 잡으면서

요즘 시대에 이 정도는 관리해야지 안 그러면 남편이 밖에서 눈 돌아간다

이런 말도 하셨어요

옆에서 시누이가 엄마 그만해 하는데도 안 멈추시더라고요

지난달에는 대놓고

내 아들이 아깝다는 말까지 하셨어요

농담처럼 웃으면서요

근데 그 자리에 애들도 다 있었어요

큰애가 나중에 차에서 엄마 할머니 왜 그렇게 말해 하고 묻는데

뭐라고 대답을 못 하겠더라고요

제가 꾸미는 걸 아예 안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결혼 전엔 화장품도 좋아하고 옷도 사 입고 그랬어요

그냥 애 키우고 살림하고 일하다 보면

나한테 쓸 시간이 없어지는 거예요

아침에 세수하고 선크림 바르는 것도 겨우 하는 날이 있어요

시누이는 결혼 안 하고 혼자 사는데

걔한테는 그런 말 한 번을 안 하세요

오히려 넌 편하게 하고 다녀 꾸미느라 애쓰지 마라 이러세요

며느리는 꾸며야 하고

딸은 편해도 되는 그 기준이 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남편한테 얘기하면

엄마가 원래 말을 그렇게 하시잖아 너도 알잖아

이러고 넘어가요

자기 엄마니까 자긴 하나도 안 아프죠

이번 추석에도 또 뭐라고 하실 거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명절 음식 준비보다 그게 더 스트레스예요

작년에는 파마 새로 하고 갔는데도

돈 있으면 관리를 받지 그게 무슨 파마냐 소리를 들었어요

뭘 해도 트집이 잡히니까 이제는 뭘 하고 갈지 고르는 것부터 지쳐요

십팔 년을 들었으면

이제는 그러려니 할 법도 한데

여전히 집에 오는 차 안에서 혼자 울어요

늙어가는 게 죄도 아닌데

왜 나는 시댁만 다녀오면

자꾸 초라한 사람이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댓글

그게 그렇게 신경이 쓰이신다니.. 속으로 할망구 시끄러워 대꾸 계속 해봐요. 한번쯤은 입밖으로 튀어나올지도.. 속으로 한다는게 나와버렸다 죄송하다 하시면 끝. 속으로야 별소리를 못하겠습니까. 며느리가 트집잡을때마다 할망구 시끄러워 속으로 되뇌인다는거 알면 조금 조심할지도. 입밖으로 못하시겠어도 속으로 계속 할망구 시끄러워 할망구 시끄러워 하면서 네이네이 넘기면 쓰니 마음이 편할겁니다. 결혼 18년인데 시모가 날 어떻게 보든지 뭐라고 하는지 아직도 신경이 쓰이신다니.. 착한분이시군요.

아이구 저는 아줌마 되고 어머니는 더 할머니가 되셨네요 어머니 팔뚝이 제 팔뚝보다 두껍네요~ 같이 헬스 다니실래요? 아 저는 애보느라 시간이 없네요. 어머니는 좀 다니세요. 어머니 옷이 너무 칙칙해요 상가집 가시는 줄 알았어요 어머니 옷이 너무 화려해요 요즘은 할머니들 화려하게 입으면 촌스러워요 어머니 늙어보이니까 염색좀 하세요. 전 애 보느라 염색할 시간이 없네요. 어머니 애 키우느라 꾸미고 싶어도 시간이 없네요 남편이 돈을 더 벌어서 육아도우미를 구해주면 꾸미는데 전념 할텐데 속상해요 라고 매번 똑같이 맞받아 치면 좋겠으나~~ 아구 매번 신경쓸거 세상 스트레스네요 걍 남편이랑 대판 싸우시고 시댁 가지 마세요.

그러게요 꾸며야하는데 ㅋㅋㅋㅋㅋ하고 어머니도 많이 늙으셨네욪하그 하나하나 지적해요 절대!!웃으면서

다른건 그렇다쳐도 젊은 나이에 흰머리 많으면 할머니 할아버지같긴함. 어렵게 살빼는것도 아니고 염색은 제때제때 하세요

저라면 이번 명절에 제대로 꾸미고 갈 거에요. 시부모님 선물 살 돈으로 관리 받을 겁니다. 파츠 듬뿍 올려서 네일아트도 하고, 명절 연휴 내내 풀메╋헤어하고 엄청 예쁘지만 일 하기에는 불편한 그런 옷 입고 있을 거에요. 손톱 파츠에 부침가루 끼면 안되고 곱게 차려 입은 옷에 기름냄새 베기는 꼴 볼 수 없으니 거실에서 신랑만 손 끝으로 부려서 이거 하라 저거 하라 할 겁니다(와이프의 미모 유지를 위해서 그 정도는 하라고 할 거에요). 메이크업과 헤어 내려 앉으면 안되니 주방 근처에도 안 가고 쇼파에 앉아있다가 집으로 돌아올 겁니다. 저라면 이렇게 못되게 행동할 건데 저랑 달리 신경쓰고 고민하는 쓰니를 며느리로 두신 것 보니 쓰니네 시어머니는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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