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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에게 ‘gooning 중’이라고 계속 말해버렸다

지금 너무 창피해서 글 쓰는 거임. 난 4년 반 정도 사귄 전 남친과 8개월 전에 헤어지고, 그 뒤로 연락 안 하고 지냈는데, 일주일 전쯤 다시 연락을 시작했고, 요즘은 대화도 하고 만나기도 함.

이 얘길 하는 이유는, 걔가 내 제일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서로 너무 편해서 걔 앞에서는 부끄러움도 잘 안 느껴져서... 그래서 최근에 있었던 일도 아무렇지 않게 말해버린 거임

요즘 해설 영상도 많이 보고, 그냥 인터넷 밈 같은 거에 빠져 지냈는데 영상에서 사람들이 ‘구닝’이라는 말 자주 쓰길래, 나도 낡은 표현 대신 요즘 말 쓰면 좀 세련돼 보일 것 같았다. 스물세 살인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동생들이 쓰는 말의 절반도 제대로 이해 못할 때가 있네

근데 그러다 코디코 영상 봤는데 영상 속 프랫 남자들이 하는 말을 도무지 이해가 안 돼서, 구닝이 무슨 뜻인지 검색해봤는데 화면에 집중해서 멍하니 빠져있는 상태 같은 설명이 나오니까 내가 생각한 뜻이랑 비슷하니까 그걸로 받아들임

그래서 그 뒤로 전 남자친구에게 레딧이나 유튜브를 보면서 “나 지금 완전 gooning 중이야”라고 계속 말했다. 그런데 그는 내가 그 말을 한 지 거의 네 시간이 지나서야 “자기야, 네가 그 단어 뜻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은데”라고 했다.

난 “무슨 말이야? 검색해봤는데?” 라고 했고, 얘는 “그럼 정의가 바뀐 모양이네” 라고 대답했음. 그 말 듣고서야 내가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구나 싶었음. 난 “그럼 너는 내가 지금까지 그 뜻을 알고 말하는 줄 알았어?” 라고 물었고, 그렇다고 했음

우린 다시 연락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난 그동안 계속 그 단어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었는데 얘가 나 엄청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진짜 창피하더라

그래도 걔가 내 제일 친한 친구라서 완전 민망해서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걔한테 요즘 어떤 말 써야 하는지 수업을 해달라고 해야겠네. 그래도 걔를 더 오래 만나게 되는 핑계 생긴 셈이라, 괜찮아

요약: ‘구닝’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엉뚱하게 써먹었네 아마 전 남친한테 꽤 큰 거부감 주었을지도

댓글

미안하지만 아줌마. 니 탈락이고 매력도 없어

순진해보이네

이 글을 읽고 있는 나도 신기하다. 당신 대신 창피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진짜 스물세 살이야?

스물셋일 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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