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스타일 크루즈' 문구 하나로 벌어진 회사 소동
나랑 내 동료는 서로를 민망하게 만들려고, 해롭지 않은 작은 장난을 주고받는 편이야. 그 동료는 아마 60대 후반쯤이고, 키가 작고 대머리고, 거의 평생 결혼생활을 해온 사람임
오늘 저 놈 분명 출근해 있었는데 내가 저 놈 메일에 자동응답 걸어놨음. 대충 이런 내용이었음. "저와 아내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크루즈를 즐기기 위해 자리를 비웁니다. 우린 언제나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에 관심이 있으니, 함께 어울리고 싶다면 연락 주세요." 이거 꽤 무해하고 그렇게까지 과한 내용은 아닌 거 같아서, 아마 대부분은 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를 거라 봤는데, 내가 틀렸네.
그 자동응답은 그 사람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리고 꺼버릴 때까지 거의 하루 종일 켜져 있었음.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 사람은 동료들 자기 ㅅㅅ파티에 초대하는 내용의 이메일에 대해 설명하라며 HR 사무실로 불려갔음.
근데 저 사람이 나를 일러바치지도 않고, 사정을 설명해주지도 않고, 그냥 "제가 너무 사적인 얘기 했네요. 좀 신중했어야죠" 이러고 끝내더라고. 그걸로 끝이었지. 별다른 문제는 안 생겼지만 이제 HR은 그 사람이 스윙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임.
요약 : 내가 동료의 자동응답에 사람들을 ㅅㅅ파티로 초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문구 넣고, 그 사람이 그걸 HR에 해명해야 했던 거
이 썰 평가하기
썰밀
댓글
진짜로 걔가 스윙어일 수도 있어 보이네
그건 무해한 장난이 아니라. 다른 사람 업무용 컴퓨터를 건드리는 일은 대부분 회사에서 해고 사유가 됨. 다음 회사까지 그런 나쁜 습관 가져가지 않게 이제 그만두는 게 좋겠네.
걔가 그런 식으로 대응한 건 영리하네. 이제 회사가 걔한테 무슨 일로든 괜히 시비 걸면, 자기 라이프스타일 선택 때문에 차별한다며 말할 수 있으니까 ㅋㅋ 게다가 니가 넣은 문구도 겉으로는 애매해서 실제로 걔한테 문제된 것도 아니고
작성자야, 각오하는 게 나아. 저 복수하는 날 오면 엄청날 거 같네.
이제 얘는 복수를 구상하고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