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할라페뇨는 어떻게 식탁에 왔을까
초여름 무렵, 한 가톨릭 푸드뱅크에서 친절하게 나눠준 음식 중에 1갤런짜리 유리병에 가득 담긴 피클 할라페뇨가 있었는데, 오늘 아침 달걀에 고추를 조금 올리다가 내가 그 병을 거의 다 먹었던 걸 깨달음
난 잠시 손을 멈추고 고추를 천천히 음미함. 이 음식이 내 식탁에 오기까지 진짜 많은 일이 있었음
지구를 품고 비옥한 땅에서 작물이 자라도록 이끌어 준 자비로운 태양에 감사합니다. 소용돌이치는 구름이 모여 들판에 물을 뿌린 일도 생각하며, 주변을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기고 수확량을 늘려 준 벌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굳은살 박인 손과 쑤시는 허리로 쉬지 않고 고추 따고 손질하고 포장한 사람들 떠올림. 그리고 튼튼한 작물 길러 내고 관개시설과 비료, 농약 설계할 수 있게 해 준 과학자분들의 노력도 생각해 봄.
창고 노동자 부두 노동자 대형 트럭 운전기사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가톨릭 푸드뱅크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그곳에 친절하게 기부해 주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이 썰 평가하기
썰밀
댓글
(추천 17) 아름다운 성찰입니다
(추천 8) 진짜 다정하고 예쁜 글이네. 내가 가진 거 돌아보고, 중세의 어느 왕보다도 더 많은 편의를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좋네. 글도 진짜 잘 쓰셔서 읽는 즐거움이 있었어. 이걸 연인에게 소리 내어 읽어 줬어. 문장의 속도랑 두운, 생각이 흘러가는 방식이 모두 좋았어. 혹시 전문적으로 글 써 오신 분이신가? 아니라면 한번 직접 글 써 보는 것도 좋겠어. 재능이 있어 보이는데.
(추천 6) 이 글 공유해 주셔서 진짜 너무 고마워요. 그런 것들 생각하면 제가 당신과, 다른 독자들과, 세상과,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보고 있는 이 모든 손길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나열한 순서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
(추천 3) 우리 모두 음식이 어디서 오고, 그것이 식탁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태는지 생각해 보길
(추천 2)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게시글 제목을 보니 이 GIF가 떠올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