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친구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말을 들은 뒤 잠을 잘 수 없습니다
분명한 이유가 있어 익명 계정으로 글 쓰는 겁니다
지금 너무 마음이 무너진 상태로, 울지 않으려고 애쓰며 글 쓰고 있네요. 생각할 때마다 너무 아파서 글이 정리가 안 될 수도 있고 내용이 조금 자세할 수도 있겠네요
우린 한동안 장거리 연애를 해야 했고... 그리고 저도 어릴 때 몇 번 성폭행을 당한 적 있어
사흘 전 여친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더군요. 엄청 차가워지고 먼저 연락해 와서도 거의 아무 말도 안 하고.. 첫 문자부터 뭔가 잘못됐네 싶었죠 평소의 그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괜찮은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물었죠.
처음엔 아무 일도 없고 괜찮다 했는데 그날이 끝날 무렵, 여친이 저한테 얘기 좀 들어줄래?라고 문자 보내더라고요. 그리고 전날 밤 친구 한 명과 축제 갔다가, 내 번호를 안 줬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폭력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더라고요.
그 남자가 놀이기구 뒤쪽에서 억지로 ㅋㅅ하고, 성폭행하려고 했대요. 여친이 도망치니까 바닥에 끌고 가더라고요. 누가 비명 듣고 그를 막아설 때까지, 팔에는 멍이 온통 남아 있었다고 하네요.
그 내용 읽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설명할 수가 없네요. 첨엔 심장이 멎은 거 같더니, 그러고는 극심한 메스꺼움이 올라오고, 안에서 분노가 점점 커지고... 결국 그냥 울기 시작했어 ᅮᅮ 토할 것 같기도 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누군가 그런 일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여친이 그런 상태에 놓였다는 것도 상상이 안 되네요. 저는 무슨 일 있어도 곁에 있겠다고, 여친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의지해도 된다고 말했어.
특히 제게 말해준 거 진짜 자랑스럽다고 전했어. 여친은 원래 모든 일 혼자 감당하려고 하고 자기 감정 얘기하는 거 너무 어려워하는데. 그리고 자기 인생에서 저를 유일하게 100%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함
근데 저 날 밤 이후로 저는 전혀 잠을 못 자고 있네요... 여친 생각하다가 갑자기 울음 터지기도 하고... 지금 여친이 보이는 반응은 너무나 당연한 거고, 충분히 이해는 하는데... 근데 그걸 어케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
여친은 그 일 이후 제가 여친을 떠나거나 사랑하지 않게 될까 봐 너무 무섭다고 했네요. 우리 사이가 앞으로 엄청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테니, 제가 지쳐서 떠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예전에 힘든 순간에 버림받은 적도 있다고 했네요.
제가 절대 여친 못 떠나요. 저도 피해자니까 많은 부분을 안타깝게나마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일 겪는 걸 지켜보는 건 너무 고통스러워요.
여친은 제가 먼저 연락하거나 문자를 보내지 않아도 계속 연락해주길 바란다고 했어요. 답장 못 할 때도 제 문자 읽는다고 했고요. 그래서 며칠 동안 제가 뭘 하는지 전하고, 여친이 곁에 있었으면 얘기해주고 싶었던 일들을 문자로 보내고 있어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맘엔 아직도 구멍이 남아 있네요.. 너무 슬프고 공허해요. 제 감정을 이야기할 사람 아무도 없고 지금 여친한테 필요한 건 강한 연인이니까 버티려 하고 있거든요
근데 진짜 너무나 맘 무너져버림.. 온 영혼을 다해 여친을 사랑함. 그냥 이 감정을 전부 털어놓고 싶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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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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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요. 저도 글 읽고 나서 제 직감은 여친이 구라치고 바람피운 쪽입니다. 이제는 이런 경우 너무 많이 봤거든요.
"친절하게"라고 하시네요. 사기네
작성자님, 제발 저 끔찍한 댓글들은 무시하세요. 사랑하는 분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두 분이 짊어진 무게가 얼마나 큰지 안타깝게나마 이해합니다. 가능하다면 며칠이라도 직접 곁에 있어주기 위해 그곳으로 가는 걸 생각해보세요. 이런 일을 겪은 직후를 견디는 데는 물리적으로 곁에 있어주는 게 큰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여친이 신체적으로 괜찮다면 경찰 신고를 진지하게 고려해보세요. 멍이나 부상 등 모든 걸 기록해 두는 게 좋습니다. 거주 지역에 따라 피해자의 법적·의료적 절차를 돕는 전문 비정부기구가 있을 수 있으니, 함께 알아보세요. 마지막으로 작성자님 자신도 돌보세요. 이 일이 작성자님의 과거 경험을 깊이 자극하고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겪는 트라우마와 분노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두 분 모두 각자 상담을 받아보기를 진심으로 권합니다. 특히 여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두 분이 안전과 회복, 평온을 찾기를 바랍니다. 두 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여친한테 직접 갈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