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력이 부족하다길래 주방 운영을 멈췄습니다
저 지금 회사에서 1년 정도 일하는데요. 그동안 직원 5명이 다 그만두고 총괄 셰프는 성적인 비위 등을 포함한 여러 인사 규정 위반으로 해고됐어요. 새로 들어온 사람은 두 명. 지금 인원은 서버 3명 + 다른 조리사 한 명 + 저까지 총 5명
총괄 셰프는 근무 일정 작성, 식재료랑 비품 주문, 주간 메뉴 작성, 기록 관리 이런 거 다 맡고 있었는데 그 자리가 비어 있는 동안 가게 굴리라고 다른 조리사랑 제가 그거 전부 해왔어요. 추가 수당을 올려줄 거라는 말만 계속 듣고 실제로 지급된 건 없었어요.
이전 총괄 셰프 해고 직후 제가 그 자리에 지원서를 냈었는데 몇 달이 지나서도 이메일 한 통 안 오더라고요. 건물 관리자를 통해 인사팀에 연락해보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안 돼서 결국 제가 인사팀에 계속 연락할 생각이었어요
그때쯤이면 회사에서 제 위치가 어떤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바탕 문제를 일으켜보기로 했죠. 인사팀장에게 직접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낸 끝에 결국 제 지원서를 확인하고 면접 일정을 잡게 만들었어요.
저는 그 자리 뽑힐 거라 기대는 안 했어요 회사 입장에서 저는 그냥 귀찮게 구는 사람일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인사팀 사람에게 온전한 관심을 받을 기회는 생겼네요 근데 면접 볼 때쯤에는 그 자리 얻으려는 게 아니라 협상하려는 마음이었겠죠
걔는 그냥 일반적인 질문했고 저는 솔직하게 대답했어요. 마지막에 궁금한 게 있냐고 묻길래 없는데요~라고 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고 말했어요. 최근 다른 조리사랑 제가 행정까지 포함해서 많은 추가 업무를 맡고 있으니, 그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고 싶다고요.
그래서 저 여자는 제 급여를 올리는 건 물론이고 전임 총괄 셰프의 자리까지 맡기기엔 경력이 부족하다고 했어요. 저는 그 회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주방에서 6년간 일했고 직속 상급자 없이도 지금까지 관련 업무 잘 처리해왔다고 말했는데 저 여자는 그런 일을 처리하는 건 제 역할이 아니라고 했어요.
그래서 누가 해야 되냐고 물었더니 임시 직원 고용할 거라고 그러더군요. 회사가 처음부터 계속 하던 말이었네요 근데 아직까지 임시 직원은 왜 안 왔어요? 면접 끝나고 저는 완전 다른 생각으로 회사를 나왔는데
그날 이후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계약서에 명확히 적혀있지 않은 일은 손대지 않기로 했어요. 근무 일정 작성도, 식재료 주문도, 메뉴 작성도 더 이상 안 하고 다른 조리사한테도 똑같이 하자고 권했습니다. 모든 서류와 영수증은 가지런히 바구니에 넣어 관리자 책상 위에 올려두기로 했어요
우리는 출근해서 지시받은 음식 만들고, 청소하고, 퇴근. 그렇게 몇 주째.. 가게는 무너져가는데, 저도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워요. 제게는 훨씬 편해졌고, 하루도 금방 지나가요. 과제 점수도 더 좋아지고,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도 늘었어요. 요가도 다시 시작했고요. 몸에서 스트레스가 녹아내리는 게 느껴질 정도
냅킨 떨어졌다고요? 주문하는 게 제 일이 아니니 제 문제 아닌데.. 서버들이 어느 요일에 출근해야 하는지 모른다고요? 어쩔 수 없죠 일정표 만드는 것도 제가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회사가 저희를 해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죠. 이미 인력이 너무 부족하고, 저희 둘 다 계약서에 적힌 업무는 충분히 해내고 있는데, 추가 보상 없이 직무 설명에 없는 일을 맡지 않는 건 해고 사유가 될 만한 일도 아닌 것 같아요.
나중에 사람 더 채용하게 되면 저희 내보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조만간 일어날 것 같진 않으니.. 그러니 당분간은 최소한의 일만 하면서 월급 받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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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저도 그런 일 겪어봤네요...세상에는 다른 일자리가 많습니다
보상받을 수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꺼이 더 많은 일을 맡을 겁니다. 근데 수십 년 일해본 경험으로 보면, 대체로 보상 못 받습니다. 불 끄려고 늦게까지 남아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뿐일 겁니다. 아마 가족 정도는 기억하겠죠. 저도 지금 다른 동료들보다 어려운 일을 훨씬 많이 맡게 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동료들은 둘 다 저보다 선임인데도 그렇습니다. 이미 상당히 진행한 일이니 마무리하긴 할 겁니다만, 다시는 이런 식으로 일 안 할 거라고 분명히 말할 생각입니다. 예전엔 매일 점심시간에 산책했었는데, 요즘은 좀 더 일을 하려고 그 시간을 건너뛰고 있습니다. 이게 반복되는 일은 아니어야 합니다. 특히 선임 직원들이 저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그중 가까운 한 명은 매달 800달러의 차량 수당도 받습니다. 저희 둘 다 완전 재택근무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