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장에서 두 번이나 민폐가 된 것 같다
제목 그대로... 공연 보러 갔다가 완전 민폐가 됐는데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이틀 연속이더라
어제 내가 진짜 좋아하는 밴드가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공연을 잡았는데 난 보통 이런 거 피하려고 공연 잘 안 가는데 너무 좋아하는 밴드라 이번엔 예외를 두기로
먼저 상황 설명 좀 하자면, 난 30대 후반 남자고 좋게 포장 안 할게. 비만이고, 체격이 아주 커서... 이거 늘 따라다녔음. 공연 좌석 사면 몸이 좌석 밖으로 넘쳐서 옆자리 앉은 사람들 방해되는구나
이번 공연 표 처음 알아볼 때는 다른 사람들과 최대한 떨어질 수 있도록 맨 뒤쪽 좌석을 사려고 했는데 주변 사람이랑 안 닿을 만한 자리가 없더라. 그래서 차라리 앞쪽 스탠딩 표 사기로 했음
공연장 일찍 가서 앞쪽 좋은 자리 잡고 오프닝 밴드 연주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누구한테도 방해 안 되면서 공연을 즐기고 있었는데
문제는 메인 밴드가 연주 시작하면서 생긴 거임. 관객이 거의 순식간에 두 배로 늘어 빽빽하게 다 어깨 맞닿게 됨
그때부터 내가 완전 민폐 됐네... 주변 사람들하고 계속 부딪히고 뒤뚱거리다 보니 다른 사람들 발 밟기도 하고... 뒤에 있는 사람들 시야 가린 거고 공간도 너무 차지하고
사람이 몰렸는데다가 공연 불꽃 효과까지 더해지니 100도는 되는 거 같은데, 사람들이 수백 달러 내고 땀에 젖은 뚱뚱한 남자에게 밀리고 부딪히려고 공연을 보러온 건 아닐 테니
그래서 다른 관객들 조금이라도 배려해야겠다고 생각했나 봐. 한쪽 구석으로 가서, 공연장에서 좋은 자리 나 혼자 차지하지 않기로 했음
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배운 점이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도 되지 않았나? 내가 진짜 잘못한 건 다음날 공연표 또 산 거였네
두 번째 공연은 인기 덜한 공연장이라서 이기적으로 사람이 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똑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이번엔 더 심했음
같은 사람이랑 스무 번쯤 부딪힌 거 같네. 누가 헤드뱅잉 하려는 걸 내가 앞을 막아서 방해하고, 주먹 허공에 휘두르다가 다른 사람 음료 거의 쏟을 뻔.
결국 전날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서, 그냥 그 자리에서 빠져나온 거임
서로 다른 두 무리의 사람들이 공연을 즐기는데 내가 완전히 방해가 된 거 같아 미안
요약 : 같은 공연 두 번 가서 다른 애들이 공연 즐기는데 완전 장애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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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점수 6) 님도 공간 차지할 권리가 있죠. 다른 사람 배려하려고 애쓰고 있는 건 분명한데 굳이 구석으로 숨어들 필요는 없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그 공간에 있어도 되잖아요.
(점수 5) 글쓴이의 행복도 중요하지!
(점수 3) 걔네가 님하고 부딪히고 싶지 않았으면 그렇게 가까이 안 서야죠. 님 외모랑 상관없이 개인적인 공간을 가지는 권리가 있는데 공간 차지해도 되니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점수 3) Reel Big Fish 공연 스탠딩 구역에 있었을 때, 한 곡 끝나는 순간에 공중으로 뛰어올랐었는데, 그때 서로 다른 방향에서 밀려온 땀에 젖은 덩치 큰 남자 세 명이 동시에 내 쪽으로 밀착돼서 곡과 곡 사이 몇 초 동안 나는 그들 사이에 매달린 것처럼 공중에 떠 있던 기억이 난다. 꽤 멋진 경험이었지만, 이 얘기가 당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점수 2) 친구,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아프다. 며칠 전 나도 공연에 갔다가 몇 사람의 발을 밟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고, 땀을 흘렸다. 공연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당신은 민폐가 아니다. 그저 사람답게 행동하며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다. 계속 공연을 즐겼으면 한다. 마음이 원하는 모든 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