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밀 ▶ 유튜브
임신 27주, 새벽에 모르는 취객이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대표 이미지

임신 27주, 새벽에 모르는 취객이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임신 27주인데 진짜 너무 지쳐서 이러고 있네

난 새벽 3시 30분쯤 잠에서 깨서 휴대폰 확인했는데 현관 카메라 알림이 와서 봤더니, 새벽 2시 30분쯤 어떤 낯선 남자가 우리 집에 와서 초인종 누르는 기록이 있었음. 룸메이트가 누군가 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적은 없었는데

난 거실로 나가서 불 켜서 보니까 소파에서 완전 모르는 남자가 곯아드시고 있던데 술 냄새도 나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 누구냐, 여기서 뭘 하냐고 하니까 대답 안 함

난 나가 달라고 말했는데 얘는 거부하고, 결국 남편 깨우고 우리가 한참 뒤에야 그 남자를 집 밖으로 내보냈네

그 후에야 룸메이트가 그 남자를 알고 있었다는 걸 알았고, 룸메이트가 직접 집 안으로 들인 사람임. 그런데 나한테 메시지도 안 보냈고, 남편한테 말도 안 하고, 누가 집에 있다는 것 자체도 안 알려줌.

그냥 침대에 누워 있다가 사실상 이렇게 말했음. “미안해. 갑자기 찾아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뭐래? 그 남자 알고 있고 내가 자고 있는 새벽 2시 30분에 공동으로 사는 집 안에 들여놓았잖아. 그런데 여기 있다는 말도 안 하고 내가 몇 시간 뒤에 발견했을 땐 직접 나와서 처리하지도 않은 건가?

난 집에서 깨어났는데 소파에 술 취한 낯선 남자가 쳐박혀 있더라. 저게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대답도 안 하고,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감. 진짜 무섭더라 ㅜㅜ

근데 남편은 그 남자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걱정했네. "다치면 어떡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술 취한 사람이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라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 의료적 응급 상황이면 당연히 긴급 구조 요청을 해야지

근데 저 남자 깨어 있고 걷고 자기 물건 들고 움직일 수 있는 거잖아. 나갈 능력도 있는 거고. 난 새벽 3시 30분에 술 취한 낯선 사람 돌봐줄 생각 없는데

특히 내가 초대한 사람도 아니고 룸메이트가 들인 손님

누군지, 왜 여기 있는지도 말 안 하는 취객한테 내 집에서 나가 달랬다고 내가 나쁜 사람 되는 건 못 받아들일 듯

나는 임신 27주다. 이미 몸이 불편하고 잠도 잘 못 자는데, 지금은 너무 놀라서 완전히 잠이 깨 버렸다. 그저 내 집에서 자고 싶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이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낯선 사람을 집에 들였다는 이유로, 내가 한밤중에 일어나 술 취한 사람을 상대해야 할 필요도 없고, 남의 손님을 돌보고 싶지 않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껴야 할 이유도 없는데

낯선 취객을 집에서 내보내고 싶은 이유로, 내가 아무 감정도 없는 못된 사람 취급받고 싶지도 않음

그냥 너무 지쳐서 그래

댓글

남편 반응 진짜 씹쓰럽게 느껴지네요

근데 룸메가 최소한 미리 알려주기만 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텐데... ‘친구가 술에 취해서 소파에서 자게 하겠다’는 메시지만 보냈어도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까

두 분이랑 룸메이트 사이에 손님을 어떻게 맞이할 건지 미리 합의한 내용이 있었나요?

근데 다 20~30대면 뭔가 룸메이트가 이런 일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근데 그보다 나이가 많으면,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게 상식과 성숙함에 맞았을 것 같은데. 방에서 나오지도 않은 걸 보면 다른 사람 입장 생각 못하는 애새끼 같은 짓 한 셈

난 저 남자 보자마자 바로 경찰에 신고했을 것 같아요

이 썰 평가하기

피드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