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27주, 새벽에 모르는 취객이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임신 27주인데 진짜 너무 지쳐서 이러고 있네
난 새벽 3시 30분쯤 잠에서 깨서 휴대폰 확인했는데 현관 카메라 알림이 와서 봤더니, 새벽 2시 30분쯤 어떤 낯선 남자가 우리 집에 와서 초인종 누르는 기록이 있었음. 룸메이트가 누군가 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적은 없었는데
난 거실로 나가서 불 켜서 보니까 소파에서 완전 모르는 남자가 곯아드시고 있던데 술 냄새도 나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 누구냐, 여기서 뭘 하냐고 하니까 대답 안 함
난 나가 달라고 말했는데 얘는 거부하고, 결국 남편 깨우고 우리가 한참 뒤에야 그 남자를 집 밖으로 내보냈네
그 후에야 룸메이트가 그 남자를 알고 있었다는 걸 알았고, 룸메이트가 직접 집 안으로 들인 사람임. 그런데 나한테 메시지도 안 보냈고, 남편한테 말도 안 하고, 누가 집에 있다는 것 자체도 안 알려줌.
그냥 침대에 누워 있다가 사실상 이렇게 말했음. “미안해. 갑자기 찾아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뭐래? 그 남자 알고 있고 내가 자고 있는 새벽 2시 30분에 공동으로 사는 집 안에 들여놓았잖아. 그런데 여기 있다는 말도 안 하고 내가 몇 시간 뒤에 발견했을 땐 직접 나와서 처리하지도 않은 건가?
난 집에서 깨어났는데 소파에 술 취한 낯선 남자가 쳐박혀 있더라. 저게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대답도 안 하고,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감. 진짜 무섭더라 ㅜㅜ
근데 남편은 그 남자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걱정했네. "다치면 어떡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술 취한 사람이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라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 의료적 응급 상황이면 당연히 긴급 구조 요청을 해야지
근데 저 남자 깨어 있고 걷고 자기 물건 들고 움직일 수 있는 거잖아. 나갈 능력도 있는 거고. 난 새벽 3시 30분에 술 취한 낯선 사람 돌봐줄 생각 없는데
특히 내가 초대한 사람도 아니고 룸메이트가 들인 손님
누군지, 왜 여기 있는지도 말 안 하는 취객한테 내 집에서 나가 달랬다고 내가 나쁜 사람 되는 건 못 받아들일 듯
나는 임신 27주다. 이미 몸이 불편하고 잠도 잘 못 자는데, 지금은 너무 놀라서 완전히 잠이 깨 버렸다. 그저 내 집에서 자고 싶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이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낯선 사람을 집에 들였다는 이유로, 내가 한밤중에 일어나 술 취한 사람을 상대해야 할 필요도 없고, 남의 손님을 돌보고 싶지 않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껴야 할 이유도 없는데
낯선 취객을 집에서 내보내고 싶은 이유로, 내가 아무 감정도 없는 못된 사람 취급받고 싶지도 않음
그냥 너무 지쳐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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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남편 반응 진짜 씹쓰럽게 느껴지네요
근데 룸메가 최소한 미리 알려주기만 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텐데... ‘친구가 술에 취해서 소파에서 자게 하겠다’는 메시지만 보냈어도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까
두 분이랑 룸메이트 사이에 손님을 어떻게 맞이할 건지 미리 합의한 내용이 있었나요?
근데 다 20~30대면 뭔가 룸메이트가 이런 일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근데 그보다 나이가 많으면,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게 상식과 성숙함에 맞았을 것 같은데. 방에서 나오지도 않은 걸 보면 다른 사람 입장 생각 못하는 애새끼 같은 짓 한 셈
난 저 남자 보자마자 바로 경찰에 신고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