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을 넣어둔 책을 자선가게에 기부해 버렸다
얼마 전 여동생이랑 조카들이 집에 오기로 해서 아파트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서류 몇 장이랑 같이 여권을 꺼내 둔 상태였음. 조카가 만질까 봐 책장에 있던 두꺼운 책 안에 넣어 뒀었음 ㅋㅋㅋ 나중에 다시 꺼내야겠다고 생각한 기억은 난다
근데 완전 잊어버림 ㅋㅋㅋ 몇 달 동안 여권이 필요한 일도 없고 그사이 집을 크게 한 번 더 정리하면서 몇 년 동안 안 읽은 책을 포함해서 여러 권을 봉투 두 개에 담아서 동네 자선가게에 기부함
지난주에 관리자분이 회사에서 몇 명을 독일 무역박람회에 보낼 예정이라며 예약을 진행할 수 있게 여권 정보 보내 달라 하시길래 그제야 여권이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던 걸 깨달음
아파트 서랍, 서류철, 배낭, 여행가방 전부 뒤졌었는데, 그러다 책장을 바라보다가 여권을 책 안에 넣어 뒀던 거 갑자기 떠올랐음
저 책은 책장에 없었네. 그리고 또 1분쯤 지나서야 몇 달 전에 저 책 기부했었다는 거까지 기억났네
자선가게에 전화해서 상황 설명했음. 직원들이 확인해 봤는데 책은 이미 오래전에 팔린 뒤였대. 기부받은 책을 누가 샀는지 개별적으로 기록해 두지도 않는다고 하셨음. 사실상 그걸로 끝이던데
여권 분실했다고 신고하고 재발급받는 방법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독일 출장 갈 때까지 모든 절차를 마칠 방법은 없었고, 동료들은 나 없이 박람회 가게 됨
한때 여권을 잠깐 보관할 장소로 책을 골랐던 탓에, 여권 영영 잃어버리고 독일 출장 놓침
요약 : 여권을 책 속에 숨겨 놓고 몇 달 동안 잊고 그 책 기부하고 결국 여권 잃어버리고 독일 무역박람회 출장도 못 가게 됨
이 썰 평가하기
썰밀
댓글
그래서 ‘한 번 만진 물건은 바로 제자리에 둘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기’라는 원칙이 의미가 있는 거임. 물건 집었으면 원래 있어야 할 곳에 둘 때까지 계속 들고 있는 방식. 뼈아픈 교훈이지만, 보통 한 번 겪고 나면 다시는 잊지 않음.
미국인이신가요? 해외여행 임박했으면, 특히 여권 발급 센터가 가까운데 사시는 분들은 당일이나 2주 안에도 여권 받을 수 있는 경우 많아요. 회사에서 안 된다고 했거나 행사가 이미 끝난 거 아니면 아직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책을 기부하지?
근데 책 집어 들었을 때 여권 빠져나올 정도로 여권이 충분히 두껍지 않나요?
서둘러 아파트 정리한 뒤 어느 책에 넣었는지 어떻게 기억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해 두면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라고 판단한 건가요? 저 같으면 여권 조카가 손대지 못하는 높은 책장 위에 대충 올려 두기만 해도 책 안에 넣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